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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스토리의 힘

입력
2015.04.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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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ㆍ김세진 사제 대결 흥행 대박

관중 첫 50만 육박ㆍ시청률도 치솟아

올 시즌 프로배구 흥행을 이끈 ‘스토리’의 힘은 컸다. 10년 넘게 이어진 ‘삼성화재 천하’가 무너지고, 신생구단 OK저축은행이 새롭게 챔피언 명단에 오른 드라마는 관중들을 코트로 불러모았다. 제자 김세진(41)이 스승 신치용(60)을 넘은 이야기는 배구팬들을 매료시켰다.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배구 관중 수는 49만8,421명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역대 최고 관중 수였던 지난 시즌 41만6,288명에서 19.73% 늘어난 수치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사제(師弟) 더비’가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1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OK저축은행-삼성화재 경기의 시청률은 1.88%로 치솟았다. 이는 전체 케이블 프로그램 중 시청률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 경기 시청자가 최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수를 의미하는 피크 수치 역시 양팀 챔프전 3차전에 나온 8만452명이었다.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은 8만7,844명으로 프로팀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흥행의 혜택은 골고루 돌아갔다. 홈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수원 남매’한국전력과 현대건설 역시 전 시즌 대비 관중 수가 79.3%가 증가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올 시즌 수원실내체육관에는 총 7만9,068명이 들어섰다.

안방 관중도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케이블 가구평균 시청률 기준으로 정규리그 남자부는 시청률 1.03%를 기록했다. 전 시즌(0.95%)보다 8.42% 상승하며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최초로 평균 1% 를 넘어선 셈이다.

남자부만큼이나 이야기 거리가 풍성했던 여자부의 경우에도 2013~14시즌 0.59%였던 시청률이 30.5%나 오른 0.77%를 찍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4대 프로 구기 종목이 격돌했던 포스트시즌에도 남자부 1.65%, 여자부 1.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및 모바일 중계로 옮겨간 배구팬의 숫자는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페이지에 같은 사람이 중복으로 방문한 횟수를 제외한 방문 횟수를 뜻하는 UV수치는 지난 시즌 911만599명에서 1,511만3,420명으로 65.88% 늘어났다.

역전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던 OK저축은행은 12일 열리는 한ㆍ일 V리그 탑매치에 나선다. OK저축은행은 국가 대항전인 한ㆍ일전에서도 프로배구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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