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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정혜신 '순수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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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정혜신 '순수피부'

입력
2015.04.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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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정혜신 '순수피부'

질문=30대 초반 직장인 입니다. 피부 스케일링은 필수 라는데 맞나요? 꼭 받아야 하나요

답변=얼마 전 30대 초반의 여성 환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피부에는 탄력과 윤기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야근이 많아 잠이 불규칙적이었고 흡연도 즐기면서 카페인 섭취도 많았습니다. 피부가 탄력을 잃은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그녀의 생활 자체가 피곤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피부가 안 좋은 이유를 돈을 들여 관리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그날 그녀는 날을 잡고 피부 스케일링을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스케일링은 여드름이 많이 났거나 모공이 넓거나 피지분비가 많고 각질이 쌓여 칙칙한 피부에 도움이 되는 시술이므로 그녀에게는 굳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스케일링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되묻더군요. 나는 그녀에게 피부탄력을 회복시켜주는 써마지 리프트를 권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자들은 때때로 진실을 외면합니다. 내가 담배를 끊으라고 하자 그녀는 '담배 피워도 좋은 피부를 갖고 있는 여자들이 많다'며 거절했습니다. 잡지모델을 하는 24살의 한 여성은 주로 무작정 굶는 것으로 몸매 관리를 대신합니다. 촬영날짜가 잡히면 그때부터 죽음의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촬영이 끝나면 폭풍흡입을 합니다. 폭식과 단식을 반복하면서 그녀의 피부는 물기를 잃었고 뽀얗고 화사해야 할 20대의 피부는 벌써 생기를 잃었습니다. 나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식사와 비타민 등의 영양공급을 시급히 하라고 거듭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좋은 화장품과 마사지에 매달립니다.

피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자신의 생활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첫번째 입니다. 부모로부터 좋은 피부를 물려받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은 피부를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마사지나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지 못한다고 푸념하는 사람들도 과연 피부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우선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피부에 수 많은 몹쓸 짓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정혜신 원장은 '퓨어 피부과'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다. '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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