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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한국팬들 위해 한국어 노래도 선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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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한국팬들 위해 한국어 노래도 선보여요"

입력
2015.04.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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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자벨라 역의 에린 코넬(오른쪽)과 럼 텀 터거 역의 얼 그레고리는 “‘캣츠’의 구성은 정해져 있지만, 즉흥적인 요소가 많아 공연마다 새롭다”고 말했다. 설앤컴퍼니 제공
그리자벨라 역의 에린 코넬(오른쪽)과 럼 텀 터거 역의 얼 그레고리는 “‘캣츠’의 구성은 정해져 있지만, 즉흥적인 요소가 많아 공연마다 새롭다”고 말했다. 설앤컴퍼니 제공

“지난해 한국공연을 마친 뒤 한국 관객들이 싱가포르, 마카오 공연까지 보러 올 정도로 ‘캣츠’ 사랑이 컸죠. 이번 월드투어를 한국에서 마치게 돼 기뻐요.”

지난해 7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연일 흥행을 기록했던 뮤지컬 ‘캣츠’의 월드투어팀이 돌아온다. 영국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우들로 엄선된 투어팀은 10일~5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6월 21일까지 대구, 부산, 경기 용인시 공연으로 월드투어를 마무리한다. 20여 명의 고양이가 1년에 한 번 열리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에 모여 사연을 풀어놓는 이 작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양이’ 2명을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섹시한 춤으로 암코양이들의 사랑을 받는 럼 텀 터거 역의 얼 그레고리(32)는 “한국 관객들의 호응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을 만큼 열광적이다. 마카오, 싱가포르 공연까지 찾아와 응원해준 관객들과 이제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캣츠’의 명곡 ‘메모리’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그리자벨라 역의 에린 코넬(29)은 지난해 한국 무대가 데뷔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인연이 깊다. 코넬은 “여덟살 때 처음 ‘캣츠’ 영상을 보고 그리자벨라의 꿈을 키워왔다. 그 꿈을 이루고 1년 동안 무대에 섰지만, 여전히 ‘메모리’를 부를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1981년 처음 선보인 ‘캣츠’는 전세계 30개국 300개 도시에서 7,30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난 작품. 별다른 줄거리도 없이 30여년간 사랑받는 비결은 ‘메모리’를 비롯한 20여 곡의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가 첫손 꼽힌다. 코넬은 “노래 ‘메모리’가 아주 유명한 곡이라 처음엔 부담이 컸지만 이제 일주일에 여덟 번 ‘메모리’를 부르면서 스스로 치유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롱런 비결 중 하나는 탁월한 고양이 연기다. 배우들이 손을 둥글려 얼굴을 긁거나, 고양이의 유연함을 표현하거나, 발자국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요염한 춤을 추는 것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코넬은 “연출자가 항상 고양이 습성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기어 다니다가 직립하는 순간 땅을 딛는 듯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1막과 2막 사이 쉬는 시간 배우들이 객석을 뛰어다니며 벌이는 이벤트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그레고리는 “관객들은 우리 털을 만지기도 하고 캐릭터 이름도 부른다. 언젠가 객석에서 할머니가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삶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면 매번 기립박수를 치는, 세계 어느 관객보다 호응이 좋은 한국관객을 위해 공연팀은 특별한 팬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가사 중 일부를 한국어로 불렀지만 이번에는 그리자벨라가 ‘메모리’를 부르기 전 아기 고양이 실라밥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

“‘캣츠’는 무대 조명 캐릭터 하나하나가 놀라운 정도로 환상적이죠. 배우들의 역량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고요. 캐스트마다 달라지는 배우들의 연기, 춤, 노래를 즐겨주세요.”(그레고리)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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