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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영종-강화대교 공약을 10년째 우려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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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영종-강화대교 공약을 10년째 우려먹나"

입력
2015.04.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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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새정치 후보 잇단 낙선에도 지역일꾼으로 묵묵히 일해 와"

30~40대 급증한 서구는 복지 관심 / 개발 정체에 與 후보 기대감 있기도

전통적으로 보수텃밭이던 인천 서ㆍ강화을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4ㆍ29 재선거를 앞두고 5일 만난 강화 지역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줄곧 보수 후보를 뽑았는데 지역발전에 도움을 받은 게 없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검단신도시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변화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내리 보수당 후보를 당선시킨 인천 서ㆍ강화을에서 15년 만에 선거혁명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보수성향 뚜렷한 강화에서 요동치는 표심

강화도와 검단신도시로 구성된 지역구 가운데 특히 강화도를 중심으로 유권자의 표심 변화가 뚜렷했다. 강화군 길상면 주민 김모(70)씨는 "20년 가까이 여당에 표를 몰아줬는데도 해놓은 게 없지 않느냐"며 "여야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떠나 이번에는 좀 바꿔봐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동네 주민 유재웅(60)씨는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내세운 영종-강화대교 건설은 벌써 10여년 가까이 울궈 먹는 공약"이라며 "안 후보가 시장이던 때부터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유정복 시장이 같은 공약을 냈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강화는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이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던 텃밭이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69.9%의 지지율을 확보해 문재인(29.5%)후보를 압도했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에 맞선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토박이라는 점도 표심 변화의 요인으로 보였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처가가 강화라는 점도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길상면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원길(53)씨는 "신동근 후보는 번번이 낙선하면서도 강화 지역을 위해 일해왔는데, 안상수 후보는 강화에 어떤 연고도 없지 않느냐"며 "중앙정치만 바라보고 바람에 기대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더는 안 뽑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단신도시는 신규 유입된 젊은 표심이 변수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30, 40대 젊은층의 유입이 늘면서 여야의 지지세가 요동치고 있었다. 젊은 세대가 늘면서 대체로 야권 지지세가 보강되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개발이 정체돼 있다는 불만과 함께 여당 후보에 대한 기대를 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검단종합시장에서 만난 오모(60)씨는 "안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 그나마 상권이 괜찮았다"며 "야당 후보였던 송영길 시장을 뽑았더니 지역 발전도 제대로 못 이끌면서 줄이겠다던 부채는 오히려 늘기만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30, 40대 젊은 계층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지역개발 약속 보다는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검단 3동 주민 오지혜(34)씨는 "박근혜 정부 들어 무상급식이나 보육을 못하겠다며 계속 시끄럽지 않느냐"며 "이번 선거에서라도 엄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선거초반이라 표심 변화로 승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강화나 검단신도시 모두 “표심 변화가 선거 판세를 뒤집을 정도까지는 못 된다”고 말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강화 유권자가 6만 가량에 불과한 반면 검단신도시의 유권자가 12만명 이상으로 불어난 점도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인천=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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