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우리 시간으로 7월 1일 오전 9시를 기해 1초를 늘리는 윤초를 실시한다. 이렇게 되면 이날 오전 8시59분59초 뒤에 1초가 끼어든 뒤 9시0분0초로 이어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일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 공표에 따라 세계협정시(UTC)로 6월 30일 23시 59분 59초 다음에 1초를 삽입하는 윤초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도 차이로 한국표준시는 UTC보다 9시간 빠르게 때문에 국내에선 7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 뒤에 윤초가 들어간다.
윤초를 적용하는 이유는 인류가 사용하는 인공 시간과 지구 자전에 따라 결정되는 천문시, 즉 자연시간 사이에 발생하는 시간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천문시는 불규칙하다. 지구와 태양, 달의 상호작용으로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류가 적용하는 원자시는 세슘 동위원소(Cs-133)의 미세한 떨림 속도를 기준으로 움직여서 3,000년에 1초 정도 오차가 생길만큼 변화 없이 일정하다.
결국 불규칙한 천문시와 원자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이를 줄이기 위해 1972년부터 윤초가 도입됐다. 지금까지 윤초가 적용된 경우는 모두 26회다. 이번 윤초 적용은 2012년 7월1일 이후 3년 만이다.
문제는 윤초 적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류 가능성이다. 휴대폰이나 가정용 컴퓨터(PC)에 내장된 시계는 표준시를 수신하므로 윤초가 자동 적용돼 문제 없다. 그러나 탁상시계나 손목시계, 일부 전산장비는 그렇지 않아 직접 조작해야 한다.
2012년 윤초 적용시 미국에서는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포스퀘어와 링크드인의 접속이 중단됐다. 서버가 윤초를 인식하지 못해 시간차로 데이터가 엉켰기 때문이다. 호주 콴타스 항공도 전산장비에 오류가 발생하며 예약시스템이 멈춰 무려 50편의 항공기 이ㆍ착륙이 지연됐다. 일본에서도 전자문서와 위조 및 변조를 점검하는 전자인감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전자문서 발송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올해는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이 아닌 평일에 윤초가 적용돼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정보기술(IT)기업 등 정확한 시각이 필요한 곳들은 윤초 실시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