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바둑] 백이 더 버티기 어렵다

본선 16강전 제8국

백 최철한 9단 흑 강동윤 9단

(참고1도)

(참고2도)

장면 8 백이 괴로운 상황이다. 앞에서 이미 살펴봤듯이 ▲로 차단당하고 나니 좌우의 백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마지막 초읽기 상태여서 오래 생각할 시간도 없다. 최철한이 한참 고민하다가 계시원이 “마지막입니다. 하나 둘 셋”하고 초를 읽기 시작하자 황급히 아래쪽에 △로 붙였다. 물론 이에 대해 흑이 참고1도 1, 3으로 나와 끊는다면 4, 6으로 양호구 쳐서 좌우의 백이 간단히 연결된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강동윤이 그렇게 둬 줄 리가 없다. 당연히 1로 젖혀서 반발했다. 그러자 최철한이 다시 2로 껴붙이는 ‘묘수’를 구사했지만 강동윤이 3으로 뻗은 다음 4 때 5로 호구 치자 백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단 6으로 꼬부린 게 기분 좋지만 흑이 7, 9로 응수해서 별 게 없다. 이때 참고2도처럼 두면 중앙 백을 살릴 수는 있지만 대신 우변 백이 잡혀서 어차피 바둑을 진다.

이도저도 잘 안되니까 최철한이 이번에는 10으로 둬봤지만 알기 쉽게 11로 차단해서 그만이다. 이제는 중앙뿐 아니라 우변까지 위험해졌다. 백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