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전을 앞둔 목동구장 내 넥센의 웨이트트레이닝장. 출입문 앞에 낯익은 얼굴의 대형 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뛰다가 올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28)다.
강정호는 지난 1월14일 피츠버그와의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겨울 내내 목동구장에 나와 몸을 만들었다. 지난 7년간 이 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 지금의 자신을 만든 장소를 그냥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넥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호는 떠나기 전 창고에서 대형 사진을 발견했다. 직접 사진을 챙겨 웨이트트레이닝장 한 쪽에 세워놨다. 몸은 미국에 있어도 마음 만은 동료들과 함께 있고 싶은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넥센 선수들 역시 강정호의 사진을 보며 옛 동료를 생각하는 한편 큰 무대를 향한 동기부여도 했다. 또한 매직으로 사진 얼굴 쪽에 점을 찍거나 일자 눈썹을 만드는 등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웨이트트레이닝장 안에 있던 사진을 밖으로 내놔 많은 이들이 이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서건창은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장이 선수들로 북적거리면 사진을 밖으로 내놓는다”면서 “얼굴에 낙서는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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