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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안심대출 취지엔 공감… MBS 떠안아 부담”

입력
2015.04.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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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다양한 매각 방안 검토"

2차 안심대출 14~15조원 신청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시중은행장들이 금융당국 수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30조원 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떠안게 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임 위원장은 “은행권 부담을 덜어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위원장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5개 시중은행 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날 2차 신청이 마무리 된 안심전환대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은 안심전환대출의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MBS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출했다.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은행들은 해당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한 후, MBS를 의무적으로 매입해 1년간 보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금유동성이 떨어지고 금리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시중은행장은 회의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심전환대출의 완결성을 높이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은행에 직접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안심전환대출 한도가 일시에 대규모로 소화됨에 따라 은행권 MBS 보유 리스크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그 부담을 완화하고 시장 왜곡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각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안심전환대출 마감인 이날까지 은행들에 신청된 규모는 총 14조~15조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됐다. 1차 때와 달리 총 신청물량이 20조원을 넘지 않음에 따라 요건에 해당되는 모든 신청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 또다른 형평성 논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은행장들은 ▦신규 계좌 개설 시 은행 창구를 찾지 않고도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인증수단 허용 ▦지주사 계열사 간 정보공유 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 ▦금융회사 해외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도 건의했다. 임 위원장은 비대면 본인인증에 대해서는 “조만간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계열사 정보공유 확대 요청에는 “금융사들이 먼저 정보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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