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국민들은 “그 동안 고통스러웠지만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 “겨울이 끝났다”며 일제히 반겼다.
2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국민들은 새해 명절(노루즈) 연휴 마지막날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도 테헤란의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베랑 알라비(30)씨는 “협상의 최종 승자는 이란”이라며 “이제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또 승리를 뜻하는 V자 네온 사인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어떤 이들은 전통적으로 ‘축하’를 의미하는 흰 손수건을 흔들며 거리를 활보했다. 시민들은 또 외교부 건물 앞으로 몰려가 “쌩큐 로하니(대통령)”을 연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테메흐 하셰미안(26)씨는 “이란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더 이상 유지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외국과 교류를 통해 더 빛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대시간을 기다리던 택시 운전사 하산 쿠에드라(38)씨도 “이란인들은 서방국들과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나쁜 이미지를 바꿀 좋은 기회가 왔다”고 반가워 했다.
시민들의 기쁨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모하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관련 사진과 함께 “우리는 마침내 해법을 찾았고 곧 좋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올렸다. 그러자 불과 수분 만에 그가 올린 사진과 말들은 온라인을 통해 급격하게 퍼져 나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실시간 TV 연설을 배경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은 뒤 트위터에 올리기는 경우도 많았다.
일부 시민들은 “희망이 생긴 것은 맞지만, 핵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른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던 엔지니어 레자 리히자데(39)씨는 “서방국들은 또다시 제재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안심하며 기뻐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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