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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거구들의 질주에 감독님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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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거구들의 질주에 감독님이 웃는다

입력
2015.04.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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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발에도 최선 다한 주루 플레이

나지완ㆍ김태균ㆍ박병호 등 돋보여… 경기 중 팀 분위기 상승에 큰 역할

거구들이 뛴다. 100㎏이 넘는 육중한 몸에도 베이스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은 사령탑을 미소 짓게 한다.

김기태(46) KIA 감독은 2일 인천 SK전에 앞서 나지완(30)을 향해 “주루 플레이를 잘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중심 타자 나지완은 달리기와 거리가 먼 선수다. 하지만 전날 경기 도중 느린 발에도 열심히 뛰는 베이스 러닝으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나지완은 팀이 2-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3루 땅볼을 쳤다. 3루수 최정이 타구를 곧바로 잡아 처리했다면 여유 있게 아웃 시킬 수 있었지만 한 차례 공을 놓쳤다. 곧바로 공을 잡아 다시 1루로 던졌으나 나지완의 발이 빨랐다. 아웃을 예감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한 덕분에 살았다. 1루심은 처음에 아웃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판정을 번복했다.

또 2사 1ㆍ3루 상황에서 1루 주자 나지완의 도루 때 SK 포수 정상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브렛 필이 홈을 밟아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단거리 레이스를 깜짝 제안하는 등 나지완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이 나타난 것이다. 김 감독은 “나지완의 결정적인 주루 플레이로 만들어진 1점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칭찬을 들은 나지완은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33) 또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직접 도루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리드 폭을 한 발이라도 더 크게 가져가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또 런앤히트(치고 달리기) 작전이 나오면 언제든 빨리 스타트를 끊을 수 있도록 집중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뛰어야 한다”며 “야구는 변화를 줘야 상대가 의식을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달릴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균은 ‘야신’이 콕 찍은 포인트를 잘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거구 중에 가장 주루 센스가 돋보이는 이는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29ㆍ넥센)다. 107㎏에 달하는 체중에도 박병호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할 줄 안다.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왕에 등극한 2012년에는 무려 20개의 베이스를 훔쳐 이승엽(삼성), 이대호(소프트뱅크)도 이루지 못한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당시 작전주루 코치님이던 염경엽 감독님이 도루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던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주루 플레이에 관한 조언들로 뛰는 것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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