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다. 그런데 역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그랬을까?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교수인 저자는 임진왜란을 변곡점으로 주목한다. 임진왜란 전까지 한반도는 피해를 감수하며 정복해야 할 지정학적 요충지가 아니었으나 이후 바뀌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한반도를 발판 삼아 대륙을 넘보고부터 중국도 해양세력을 막을 방책으로 한반도를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임진왜란을 거치며 유라시아 동부지역은 ‘삼국지’적 세계에서 ‘열국지’적 세계로 바뀌었다.
저자는 임진왜란 이후 동아시아 정세 변화와 각국의 역사를 세세히 돌아본다. 미국과 중국이 맞서며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민감한 시기다. 대륙 일변의 역사에서 벗어나 해양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본다면 강대국의 패권 다툼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메디치미디어ㆍ384쪽ㆍ1만6,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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