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바로 한 손에 딱 들어오는 형태의 ‘병’이다. 사실, 독특한 모양을 가진 이 ‘병’이 없었다면 코카콜라라는 전 세계 최강의 브랜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코카콜라, 그 자체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으면 높았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그 독특한 병의 디자인은 1916년부터 시작된 불후의 명작이다. 2016년이면 100년이 된다. 사실 독특한 모양을 가진 이 코카콜라 병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아이콘이기도 하다.
코카콜라는 독특한 모양의 ‘병’ 말고도 제품의 ‘포장’부분에서 무수한 이노베이션을 창출해 냈다. 1923년에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식스팩(Six Pack)’, 즉 여섯 개의 병을 묶은 포장형태를 만들어 냈는데, 당시에도 엄청난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고 한다.
1978년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 2ℓ짜리 페트병을 소개한다. 포장비의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이 생김은 물론, 깨지지도 않는 이 ‘포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엄청난 열광으로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2009년에는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용하여 식물을 이용한 그린(Green)소재로 제작한 그린 바틀(Green Bottle)을 출시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코카콜라에 대한 ‘포장과 배달’만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회사인 코카콜라 바틀링(Coca-Cola Bottling)이 존재한다. 이 기업은 1902년부터 코카콜라를 병에 담아오던 기업이다. 업력으로 치면 100년이 넘는 세월을 코카콜라와 함께해온 셈이다. 코카콜라 바틀링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바틀러이며, 코카콜라와는 별도로 나스닥에 따로 상장돼 있기도 하다.
코카콜라가 1886년에 나온 이후로 단 한 번도 그 안의 콘텐츠, 즉 음료의 내용이 변한 일은 없다는 말이 있다. 사실, 이 말이 진실인 지는 필자도 잘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코카콜라의 외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카콜라의 외모, 즉 ‘포장’의 혁신이야말로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라 할 것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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