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8국
백 최철한 9단 흑 강동윤 9단
장면 7 ‘괴동’ 목진석(35)이 무려 1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목진석은 2일 끝난 제20기 GS칼텍스배 결승 5번기에서 최철한을 3 대 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KBS바둑왕전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최근 국내 바둑계에서 전성기를 지난 30대 기사가 타이틀을 따낸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바둑황제’ 조훈현이 마흔아홉 살(2002년) 때 삼성화재배서 우승했고, 이창호는 서른네 살(2010년) 때 국수전 우승 이후 지금까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강동윤이 3으로 한 칸 뛰어 중앙 대마를 보강했을 때 최철한이 4, 5를 교환한 다음 6으로 호구 쳐서 위쪽을 지킨 게 너무 심했다. 불리한 입장에서 최대한 버티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지금은 A로 둬서 중앙 백을 확실히 연결한 다음 차분하게 역전의 기회를 노렸어야 했다.
당장 7로 차단당하자 단박에 곤란해졌다. 참고1도 1은 2, 4로 끊겨서 중앙 백이 다 잡힌다. 참고2도 1로 둬도 2부터 6까지 공격 당해서 견디기 어렵다. 이도 저도 잘 안되자 실전에서는 최철한이 8로 묘한 곳을 붙였다. 일종의 응수타진 같기도 한데 대체 무슨 뜻일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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