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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단 화장실에 소변 체크표 등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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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단 화장실에 소변 체크표 등장한 사연

입력
2015.04.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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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제공
SK 제공

수분 섭취 습관화 위한 컨디셔닝 코치들의 숨은 노력

SK 선수단 화장실 소변기 위에 특별한 코팅지가 부착 돼있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당신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가’라는 문구에 눈이 간다. 소변 색깔을 체크하는 표를 보고 나면 하단의 ‘수분 섭취만으로도 당신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를 목격한다.

이는 수분 섭취의 습관화를 위한 SK 컨디셔닝 코치들의 작품이다.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 캠프 당시 뉴욕 메츠의 훈련 시설을 방문한 뒤 착안한 아이디어다. 이형삼 컨디셔닝 코치는 시범경기부터 틈틈이 선수단 화장실 소변기 10곳에 수분 섭취를 유도하는 소변 체크표를 부착했다. 또 선수단 라커룸의 게시판에는 체중별로 하루에 물 먹는 양을 알려주는 정보를 담았다.

컨디셔닝 코치들이 수분 섭취를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돼 컨디션이 떨어진다. 또 부상 위험성이 높아지며 경기력도 저하될 수 있다. 실제 대부분 사람들은 근육이 단백질 덩어리라고 알고 있지만 근육의 70%는 수분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훈련과 경기 중 많은 땀을 흘리는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지 않으면 근육은 마치 녹슨 자전거 체인처럼 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굉장히 높아진다. 축국 선수들이 전, 후반 90분을 뛰고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에 경련을 많이 일으키는 이유도 근육 내에서 많은 수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탈수현상으로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그 예다.

SK 제공
SK 제공

SK는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때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가 수분 섭취의 중요성에 강의를 했다. 선수들이 소변 체크를 통해 수분 섭취를 원활하게 유도하고 습관화를 길들이기 위해 고심하다 이형삼 컨디셔닝 코치가 아이디어를 내 제작하게 됐다.

컨디셔닝 코치들의 숨은 노력에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따랐다. 내야수 박계현은 “소변 체크표를 보고 수분이 부족하다 싶으면 물을 마신다”며 “물을 많이 마시니까 확실히 색이 좋더라. 피곤할 때 소변 색을 살펴 보며 컨디션을 점검하기도 한다. 피곤할 때나 컨디션이 안 좋게 느껴질 때 소변색도 안 좋으면 건강 관리에 보다 유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투수 채병용 또한 “나도 모르게 소변 체크표를 보고 소변 색을 살피게 되고 색이 안 좋으면 물을 마시게 된다. 컨디셔닝,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선수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서 더 잘 따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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