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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관련주 다시 훨훨… 과열 우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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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관련주 다시 훨훨… 과열 우려도 솔솔

입력
2015.04.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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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한달간 78% 올라

대륙 진출 한빛소프트 67% 상승

제과·주방용품·의류 등 열기 확산

급등 피로감으로 조정 가능성

롤러코스터 종목 투자 피해야

제과업체 오리온이 2일 증시에서 장중 122만원을 찍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 120만원을 돌파한 뒤 이날 다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 참에 2013년 4월 장중에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123만9,000원)도 뛰어넘을 기세다. 이날 증권사들은 오리온의 목표 주가를 140만원, 150만원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 “중국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었다.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승세가 무섭다. 한때 주춤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 시동을 걸면서 재차 비상(飛上)하는 모양새다. 기존엔 화장품 제과 등 일부 업종이 수혜를 누렸다면, 최근엔 게임 의복 생필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중국 진출이란 소식 하나만으로 주가가 들썩이는 기현상도 벌어지면서, 작전처럼 급등락하는 종목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비주의 황제주로 불리는 한국화장품은 이날까지 한 달간 무려 78.11% 급등했다. 같은 화장품 업체인 코리아나(66.8%) LG생활건강(23.42%)도 올랐다. 삼립식품(34.50%) 락앤락(21.46%) 엠케이트렌드(21.48%) 등 제과나 주방용품, 의류 업종도 중국 수혜종목으로 분류되면서 급상승했다. 중국 진출 소식을 한 달간 우려먹은 게임종목 한빛소프트 역시 67.3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이 유가증권시장 1.62%, 코스닥시장 4.63%인 걸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중국 소비재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 소비재 시장이 향후 5년간 2~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시장은 연평균 10%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7% 수준을 기록하고, 수출 중심에서 내수산업 육성으로 정책이 변화하면서 성장 여력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소비주의 상승세는 국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승세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에선 자동차, 미국에선 명품, 일본에선 여행, 한국에선 화장품과 식품, 중국에선 필수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중국 소비재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및 엔화 대비 위안화 강세, 연평균 20% 안팎에 달하는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나친 쏠림 현상이다. 증권가 정보지나 시장에 ‘중국’이라는 말만 붙으면 묻지마 투자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게임종목들의 경우 신규 게임 중국 진출 임박 등의 재료를 틈만 나면 활용해 주가가 급등락을 오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급등세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화장품 업종은 전 종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지만 장밋빛 전망에 따른 급등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지적이 많다. 손세훈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화장품 회사의 경우 너도나도 중국에 진출했다고 주장하지만 업체의 홍보만 믿지 말고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라며 “실제 제대로 된 매출이 발생하는지 등을 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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