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한 걸까
뜨거운 그를
아픔이라 한다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그가
순간 왔다 영영 가면
아파 펄펄 끓는데
고장일까 내가
가슴앓이 말라며
얼굴 펴고 살라며
흔적 남기고 떠난 그를
잊을 수는 있을까
눈물로 보냈지만
추억으로 남은 그는
항체일까
항원일까
권순학은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 시스템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2년 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바탕화면(시와시학 2014)’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분교 방문교수 및 워싱턴 주립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시인협회 및 한국지능시스템학회 회원이다.
해설 김인강 시인
아픔과 즐거움의 파노라마와 함께 방황하는 게 삶인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저절로 형성되는 항체처럼
우리의 삶도 희로애락과 함께 더 단단해 진다면,
순간 따끔한 불주사 한 대쯤 맞는 일이야 어떻습니까?
내 앞에 펼쳐진 모든 현실의 일들을 내 마음이 지배하듯,
뜨겁고 과민했던 것들의 한계를 넘어,
싱싱한 초록의 삶으로 만들어 나갈 때,
눈물조차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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