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에 연예인 몸 값 쑥쑥
일부 톱 여배우 1000만원 넘기도
“백팩은 40만원대이고, 선글라스는 2015년 럭셔리 브랜드 신상품이라 아직 매장에 없다고 합니다.”
지난달 27일 tvN ‘꽃보다 할배’가 방영되자마자 인터넷에는 최지우 패션이 화제가 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최지우를 입력하면 가방, 선글라스, 점퍼, 안경, 운동화 등이 연관 검색어로 함께 뜬다. ‘꽃할배’에서 최지우가 선보인 패션 아이템들은 벌써부터 패션계를 강타하며 ‘완판녀’(드라마 등 방송매체에서 착용하는 패션이 다 팔리는 인기 연예인)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패션계는 이렇듯 연예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봄 시즌에 패션계는 더 공격적으로 ‘스타마케팅’을 펼친다. 옷차림의 변화기이자 패션쇼, 론칭쇼 등이 줄줄이 예약돼 있어서다. 이런 패션 시즌은 ‘패셔니스타’ 연예인에게도 절호의 기회다.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으는 것은 물론 돈도 벌 수 있다. 한 달 내내 론칭쇼 행사 스케줄이 빽빽한 배우도 있다.
연예인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것은 일명 ‘거마비’(교통비) 때문이다. 국내 50여개의 패션 홍보대행사들은 ‘스타마케팅 팀’을 따로 두고 스타를 섭외하며행사비를 흥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쇼에 초청해 사진 한번 찍는 대가로 아이돌 스타의 경우 200만~300만원을 준다. 인기 아이돌 스타는 400만~500만원까지 한다. 최근 TV 방송활동이 활발한 연예인들은 500만~800만원 선으로 협의하기도 한다.
패션계가 연예인들에게 주는 금액은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A급 톱스타들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도 돈다. 최근 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론칭쇼에 톱스타 여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그 비용이 수억원대를 호가했다고 알려져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30대 중반~40대 여배우들을 선호하는데 패셔너블한 40대 여배우의 경우 1,000만원 이상까지 비용이 뛴다. 이런 여배우 10명만 초대해도 1억원이 금방 넘는 셈이다.
요새는 연예인들이 행사 출연비 외에 물품 교환권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C 홍보대행사는 “명품 브랜드 행사에 초대된 여자 연예인들이 제품 상품권이나 아예 제품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며 “한 연예인은 500만원 행사비에 300만원 물품 교환권을 받아갔는데, 가족들을 대동해 그 자리에서 교환권을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패션업체 입장에서는 스타 마케팅의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감수한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위화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포토월에 서서 포즈 한 번 잡는 것만으로 회사원의 한 달치 월급을 받아가기 때문이다. 한 유명 패션디자이너는 “스타들은 포토월에 서는 것만으로 수백만원을 받지만 행사장 안에 머무는 시간은 채 5분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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