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직원들을 잘 챙겨주니 뭘 해도 잘 풀린다. 요즘 현대차 그룹 이야기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니 만드는 신차마다 ‘대박’을 치고 수출 실적은 날개 단 듯 고공비행이다.
● 현대차 그룹 직원 연봉, 10대 그룹 가운데 최고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기업 기준 ‘연봉 최고 직장’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로 각각 1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상장사 기준 그룹 전체의 급여 수준을 따져보면 현대차 그룹 직원의 급여 수준이 최고였다.
현대차 그룹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9,280만원으로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2위인 삼성그룹 직원들의 평균 급여인 8,742만원보다 약 500만원 이상 많고, 꼴찌인 롯데그룹의 3,731만원과 비교하면 2.5배나 많다.
10대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로 범위를 넓혀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 그룹 주요 계열사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와 함께 직원들의 연봉 수준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1년 전보다 3.19% 증가한 9,7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고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등도 9,000만원씩이다.
● 출시하는 신차 마다 ‘대박’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들은 시장에서 잇따라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투싼은 출시 이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하루 1,000대 꼴로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17일 국내 출시한 올 뉴 투싼은 지난달 31일까지 국내에서만 누적 계약 대수 1만1,000대를 기록했다. 4월 들어 판매가 본격화 되면 판매량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역시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판매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가 3배 이상 증가한 6,921대가 3월 한달간 팔려 나갔고 신형 카니발 또한 작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5,100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RV(레저용 차량)실적을 견인했다.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은 출시된지 각각 6개월, 9개월이 지났지만 3월 한달 동안 각각 8,700대, 7,200대가 계약될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3월 판매 실적 꾸준한 상승세…미국시장 점유율 최고치 기록
신차효과로 지난 3월 한달 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외 판매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3월 한 달간 전세계 시장에서 총 43만6,819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O.8% 증가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만7,965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는 0.9%증가한 37만8,854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쏘나타와 투싼이 각각 8,556대와 4,389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911대가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했다. 투싼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기아차의 3월 내수판매는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카니발과 쏘렌토 등 인기 RV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11만1,050대, 해외생산 분 12만3,301대 등 총 23만4,351대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3월 미국시장에서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일(현지시간)현대차 미주법인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모두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다 판매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7%로 전월보다는 1% 포인트, 작년 같은 달보다는 0.8% 포인트 뛰었다.
기아차 미주법인도 지난달 5만 8,77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 1분기 누적 판매량은 14만 1,100대로 1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 한전부지 품은 현대차 ‘세금폭탄’도 피해
삼성동 한전부지를 둘러싼 ‘세금폭탄’ 문제도 잘 풀리는 듯한 모양새다. 지난 2월 한전 부지에 들어설 시설 중 사옥과 판매시설 등이 ‘기업소득환류세제’상 업무용 건물로 분류돼 투자로 인정 받으며 한전부지 매입 자금 중 약 8조원에 대한 세금(약 8,000억원 추정)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세금폭탄’을 피한 것. 계약 당시 일부 주주와 시민단체가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낙찰가격(10조5,500억원)을 문제 삼아 야기한 ‘배임’ 논란이 가라앉았고, 한전부지 매입은 정부 과세를 미리 예측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신의 한 수’로 평가 받으며 그룹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