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10구단 kt의 가세를 등에 업고 역대 최다 관중이었던 2012년(715만6,157명)을 넘어 836만2,000명을 목표로 잡았다.
kt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흥행 메카인 잠실 라이벌의 성적에 따라 흥행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 LG는 올 시즌 128만명, 두산은 125만명을 목표로 최다 관중 1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는 지난해에도 116만7,400명의 관중을 유치해 9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두산이 112만8,298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개막 초반 두 팀의 흥행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먼저 홈 개막전을 치른 두산은 지난달 28일 잠실 NC전에 2만1,746명이 입장해 만원(2만7,000석)에 한참 모자랐다. 전국 5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매진에 실패한 곳이다. 개막 2연전에서 두산이 유치한 관중은 3만7,560명으로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이다. 두산은 아직 원정 팬층이 두껍지 않은 NC와의 대진이었다는 게 이유였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주말 개막 2연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홈 팬들 흡수에도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3연승으로 기분 좋게 2015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장사’는 실패한 셈이다.
LG는 더욱 여건이 좋지 않다. 광주에서 열린 KIA와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고 지난달 31일 롯데와 홈 개막전을 치른 LG는 고작 1만2,227명의 관중만 불러 모았다. 악재가 겹쳤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이날은 하루 종일 비까지 내려 경기 전부터 홈 개막전 분위기가 썰렁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마저 LG는 8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패해 개막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1일 잠실 롯데전에서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시즌 첫 승을 따내기는 했으나 이날도 관중수는 1만4,260명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LG는 이번 주말 삼성과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르고, 두산은 다음 주중 넥센과 홈 3연전을 갖는다. 이어 10일부터 주말 3연전으로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LG 홈)을 치른다. 여기까지 결과를 지켜 보면 어느 정도 올 시즌 두 팀의 흥행 여부가 윤곽을 드러낸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사진=잠실구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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