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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세터인 내가 주목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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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세터인 내가 주목 받다니…"

입력
2015.04.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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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챔프 우승 주역… 공격 삼각편대 완벽한 조율

세터 라이벌 이효희에 판정승

IBK기업은행 김사니.
IBK기업은행 김사니.

라이벌 세터 대결로 주목 받았던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이 결국 김사니(34ㆍIBK기업은행)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로 떠난 이효희(35)의 빈 자리를 채운 김사니가 결국에는 팀을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IBK는 지난달 31일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도로공사를 3-0으로 누르고 3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두 세터의 운명은 묘하게 엇갈렸다. 늘 이효희보다 우승복과 상복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김사니는 챔프전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챔프전에서 세터가 MVP가 된 것은 김사니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세터 최초로 정규리그 MVP에 오른 선수는 이효희였다.

2013-2014시즌 아제르바이잔의 로코모티브 바쿠에서 뛰었떤 김사니는 이효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사실 세터로서는 최고의 동료 자원을 만났다. 데스티니 후커(28ㆍ미국)-박정아(22)-김희진(24)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김사니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정규리그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김사니와 세 공격수의 호흡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팀 최다인 10연승(6라운드-플레이오프-챔프전 전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스티니는 챔프전을 끝낸 후 인터뷰에서 “김사니는 MVP 자격이 있다. 남지연과 함께 팀을 한 곳으로 모으는 힘이 있었다”고 김사니를 치켜세웠다. 김희진 역시 “이효희 선배가 도로공사로 이적한 뒤 ‘코트 안에서 누가 우리를 이끌어줄까’라고 걱정했는데 김사니 선배가 오셨다”며 “(무릎) 부상 중에도 최선을 다하셨다. 나도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사니 선배 덕에 버텼다”고 말했다. 주전 중 막내인 박정아도 “김사니 선배 덕에 책임감도 생기고, 경기장 안팎에서 즐겁게 생활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반면 이효희는 이적한 첫 시즌에 도로공사를 사상 첫 통합 우승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답게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지만, 박정아-김희진 토종 듀오를 이끄는 김사니를 당해내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장소연(41)과 정대영(34) 등 팀 내 베테랑 센터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것도 뼈아팠다. 확실히 이번 시즌의 승운은 김사니에게로 기울었던 셈이다.

김사니는 경기 후 이효희에 대해 “선배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선배 덕에 주목 받지 않는 포지션인 내가 기사에 많이 나왔다. 정말 고맙다”며 “이효희 선배와 나 모두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며 후배들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게 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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