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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들 면접·논술 쉽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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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들 면접·논술 쉽게 낸다

입력
2015.04.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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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고려대 개선안 발표

면접 문제에 교과서 문항 활용하고

연·고대는 재학·고교생 의견 반영

수험생들 구술시험 부담 덜 듯

"선행학습 규제법 시행 효과"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등 서울 주요대학들이 올해 수시ㆍ정시 모집 때 실시하는 면접ㆍ논술의 문항 수를 줄이거나 난이도를 쉽게 조정하기로 했다. 대입 면접ㆍ논술 전형 때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를 출제하지 못하도록 한 선행학습규제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사실상의 구술시험으로 치러졌던 면접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는 1일 학교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 평가’ 결과를 일제히 공개했다. 이는 대학들의 지난해 입학전형이 얼마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지를 평가하고, 올해 입시때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방안을 담은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일부 학과에서 시행되던 ‘출제문항 기반 면접’을 줄이기로 했다. 출제문항 기반 면접은 일종의 구술 시험으로, 면접관이 제시한 문제를 학생들이 풀어 대답하는 것이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해 수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당 6차례 시행한 면접(적성+인성)을 올해 5차례로 줄이고, 의대도 정시 일반전형의 면접 횟수를 지난해 4차례에서 올해 2차례로 줄였다.

서울대는 또 면접 때 해당 과목의 검ㆍ인정 교과서의 절반 이상에서 다뤄진 문항만 활용할 방침이다. 고교별로 서로 다른 교과서를 선택하고 있어, 학생들이 교과서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고려대는 지난해 치러진 면접과 논술의 일부 문제들이 까다로웠다는 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난이도 조절을 위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면접과 논술을 실시하고 이를 반영해 문제의 난이도와 범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자연계 수시 입학전형에서 ‘정석가’와 ‘삼각함수’의 공통적 주제어를 유추해 설명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는데 “자연계 학생들에게 생소하고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려대는 또 인성면접 문제를 가급적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출제 지침에 ‘공교육 내에서 준비 가능한 난이도 문제’,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개념, 용어, 제시문 등을 활용한 문제’ 등을 출제하도록 명시하고, 출제위원들에겐 이를 엄수하겠다는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연세대는 면접과 논술 출제 과정에 가장 최근 입시를 치른 대학 1학년 재학생을 참여시키고,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를 강화해 난이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대학의 지난해 면접ㆍ논술 문제는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행학습 영향평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면접ㆍ논술 문제가 교과서 내에서 출제됨에 따라 면접 고사 난이도가 종전보다 평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익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영향평가를 분석해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을 지키지 않은 학교들은 모집 인원 감축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선행학습 유발 요인들을 차단해 가겠다”고 밝혔다. 선행학습 규제법을 발의했던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정 1주년 정책토론회’를 열고 “선행학습 규제법이 대입 부담 완화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계속 보완ㆍ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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