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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칼럼] 황사와 미세먼지 걱정 없는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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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칼럼] 황사와 미세먼지 걱정 없는 봄나들이

입력
2015.04.0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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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꽃 천지다. 하늘의 봄은 2월에, 땅의 봄은 3월에, 사람의 봄은 4월에 온다더니,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뭇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예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는 ‘청명(淸明)’이 오면 선조들은 봄 농사 준비로 바빴다.

동양 최고(最古)의 의서 ‘황제내경’에서도 ‘봄철에는 살리되 죽이지 말고(生而勿殺), 주되 빼앗지 말며(子而勿奪), 상을 주되 벌을 주지 않아야(賞而勿罰) 생발(生發)하는 기운으로 가득한 봄에 순응하는 것’이라 했다. 천지만물이 소생하는 봄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꽃구경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의 폐해가 가장 심할 때이므로 호흡기 건강 팁을 실천해야 봄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먼저, 생명을 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체의 모든 기(氣)를 주관하는 폐 건강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폐를 깨끗이 청소하는 청폐(淸肺)에 힘쓰는 것이 좋다. 봄철은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 북동부 지역에서 일어난 흙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와 떨어지는데, 이 황사가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미세먼지와 중금속 물질 등이 더해져 한층 더 독해진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0.001㎝) 이하인 먼지를 통칭하는 것으로,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해 감기부터 비염 천식 기관지염 폐렴 폐기종 폐섬유화 기관지확장증 폐암 등 각종 호흡기질환을 불러온다.

폐를 맑게 정화하는 청폐(淸肺)한약으로 폐포 곳곳에 쌓인 적열(積熱)과 각종 중금속과 노폐물을 기침이나 가래 등 인체의 면역반응을 통해 뱉어내고 씻어내면 폐 기능이 강화되고, 편도선이 튼튼해진다. 우리 몸 최전방의 수비수 편도선이 강화되면 편도에서 분출되는 활력 넘치는 임파구들이 망가진 폐포의 근육층과 탄력층을 재생시켜 감기부터 중증 폐질환까지 근본부터 바로 잡을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폐에 좋은 약차나 물을 수시로 마시도록 하자. 우리 몸은 하루에 3L 정도의 수분을 노폐물과 함께 배출한다. 대사 반응으로 생기는 물과 음식으로 섭취되는 수분을 고려해도 하루에 1.5L 이상은 마셔야 한다. 이왕이면 폐에 좋은 약차를 끓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감기에는 쑥차 길경감초차 생강대추차 박하차가 좋다. 천식에는 맥문동이나 오미자차가 좋고,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 기관지염에는 영지차, 관동화차가 좋다. 비염, 축농증에는 목련의 꽃봉오리를 뜻하는 신이화차나 삼백초차가 좋다. 모두 귀찮다면 생수만 수시로 마셔도 수분대사가 원활해져 독소와 노폐물 배출이 촉진된다.

수시로 심호흡과 기지개 켜기 등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하면 횡격막의 긴장이 풀어져 폐 속으로 많은 양의 산소가 들어간다. 이처럼 폐 안에 맑은 공기가 가득 차면 폐의 기(氣) 흐름이 원활해진다. 반면 긴장하거나 몸을 움츠리면 횡격막이 긴장되면서 기 흐름에 방해를 받으므로, 이때는 기지개를 쭉 펴서 몸을 이완시킨다. 무슨 일인가에 열중하다가 기지개를 쭉 폈을 때 온몸이 시원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기지개 역시 폐 기능을 좋게 하려는 자연발생적인 행동이다. 팔을 위로 쭉 뻗음으로써 횡격막의 긴장을 풀어 폐 속에 맑은 공기를 넣으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인 것이다. ‘기지개(氣指開)’의 의미를 살펴보면 손가락의 기운을 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척추가 펴지면서 눌려 있던 신경이 살아나고 쫙 편 손가락을 통해 기를 받아들이게 된다. 기지개를 켤 때는 팔을 위로 향하게 하고 다리는 곧게 뻗어 깊게 심호흡을 하는데, 그러는 동안 대량의 산소가 폐로 들어오고 혈액의 흐름도 원활해져 온몸이 활기를 찾게 된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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