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은 징크스가 많기로 유명하다. 팀이 연승 중에 징크스가 생기면 같은 속옷을 며칠 째 입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4년 만의 프로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둔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감독실에 놓인 여러 의자 가운데 전날 졌을 때 앉았던 자리를 피해 다른 의자에 앉기도 했다.
지난달 28, 29일 개막 2연승을 달린 김기태 KIA 감독 역시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면도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비 때문에 취소된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달 31일 경기를 앞두고 “부정 탈까 봐 면도를 안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입었던 빨간색 목폴라 티셔츠는 이날 볼 수 없었다. 김 감독은 “4일 연속 같은 옷을 입을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그래도 야구장에 오기 전 잠깐 입었다”고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뚜껑을 열기 전 약체 평가를 받았던 KIA는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 힘을 발휘했다. 2003년 이후 무려 12년 만의 개막 2연승이다. 김기태 감독은 “실수한 것도 몇 차례 나왔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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