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생태 동물원’조성에 발벗고 나섰다.
전주시는 현재의 ‘동물 전시장’ 수준인 전주동물원을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동물원으로 오는 2018년까지 바꾸겠다고 1일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아사히야마동물원처럼 국비 등 총 400억원을 들여 생태ㆍ교육적 기능을 갖추고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재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환경부를 방문, 50억원의 국비를 요청했다.
우선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수술실, 약제실, 진료실, X-ray실, 병리실, 소각실, 연구실 등을 갖춘 동물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 19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경기도 이남에서는 규모(12만6,000㎡)가 가장 크며 코끼리 등 포유류 22마리와 저류 206마리, 파충류 6마리, 어류 196마리 등 모 629마리의 두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 동물원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으며 해마다 방문객 수가 증가, 지난해 80만명을 넘어섰지만 낡은 시설과 동물복지ㆍ동물행동학을 고려하지 않은 동물사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동물마다 다른 야생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콘크리트로 된 동물사를 걷어내고 흙과 나무를 최대한 이용, 동물들이 야생성을 되찾고 원래 습성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