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회복 한 달 이상 예상
류현진(28ㆍLA 다저스)의 올 정규시즌 첫 등판은 빨라야 4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류현진이 일주일 뒤에나 다시 투구 훈련을 할 수 있다”며 “일단 캐치볼을 시작으로 롱토스, 불펜 투구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 어떻게 회복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포츠 온라인 매체 SB네이션의 에릭 스테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일주일 동안 공을 만지지 않는다. 4월15일까지 선발 로테이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의 언급대로라면, 류현진이 캐치볼을 시작하는 시기는 4월7일께다. 이후 롱토스, 불펜 투구, 라이브 피칭까지 모두 소화하려면 통상 2~3주가 필요하다. 즉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4월 말 시즌 첫 등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5월초 그라운드로 돌아올 공산도 크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텍사스와 시범경기를 치르고 바로 다음날 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염증 완화 주사를 맞고 상황을 지켜봤지만 사흘 뒤 캐치볼을 하다 또 한 번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지난 시즌 부상자 명단(DL)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DL행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통증을 느끼는 횟수가 늘고 주기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국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들이 대체로 3년차 때 성적이 고꾸라졌단 점도 류현진의 어깨를 예의주시하게 만든다. 류현진도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화에서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
일본의 대표적인 강속구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는 보스턴에서 처음 2년 간 33승(61경기)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72를 찍었다. 위력적인 직구로 윽박지르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3년차인 2009년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12년까지 4년 동안 56경기에서 17승22패 5.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보스턴은 마쓰자카와의 결별을 선언했고, 그는 클리블랜드와 뉴욕 메츠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실패하고 모국으로 유턴했다.
텍사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도 비슷한 길을 걷는 모양새다. 다르빗슈는 3년차이던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해도 지난달 18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이 때문에 그는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은 가혹하다. 5일 휴식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6선발 로테이션을 주장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 1월 인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하며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는 나에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아팠다고 해도 나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편안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우려 섞인 시선이 늘고 있다. “200이닝을 넘기고 싶다”는 목표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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