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전만 해도 한화의 유력한 마무리는 권혁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권혁을 마무리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화가 시즌 첫 승을 거둔 순간, 세이브 투수는 윤규진(31)이었다. 김 감독도 “아주 잘 던진다”며 윤규진을 붙박이 마무리로 밀어붙이겠다고 개막 전 밝혔다.
윤규진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마당쇠다. 지난해 불펜 투수 중 72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SK 전유수(84⅔이닝)와 삼성 차우찬(82이닝) 넥센 한현희(78⅔이닝)가 1~3위다. 윤규진은 43경기에서 7승2패 9세이브에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윤규진의 활약은 계속될 듯하다. 지난 시즌 막판 목 부상을 당했고, 일본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었지만 더 이상 아픈 곳은 없다. 지난달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 등판해 3이닝을 피안타 없이 완벽히 틀어막은 그는 다음날에도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윤규진은 군 입대 전인 2011년까지만 해도 그저 공만 빠른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2008년 필승 계투조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2%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가 눈에 띄게 좋아지며 올해는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윤규진은 “지난해 한 시즌을 뛰어봐서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올해도 아프지 않고 던질 자신이 있다”며 “25~30세이브가 목표다. 이 정도 기록을 올린다면 팀 성적도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hts7@spo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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