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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봉씨네 두부가게'가 성서공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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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봉씨네 두부가게'가 성서공단에

입력
2015.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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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트 협찬 대륙식품기계

종영 후 공장건물에 그대로 재현

남중수 대륙식품기계 대표가 드라마 속 두부가게 앞에서 두부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남중수 대륙식품기계 대표가 드라마 속 두부가게 앞에서 두부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설 전까지 KBS2 TV를 통해 방영된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 나오는 두부가게가 대구 성서공단 내 한 식품기계공장에 등장했다. 이 드라마에 두부제조설비 등의 세트를 협찬한 대륙식품기계가 방영이 끝나자 대구 달서구 월성동 성서공단 내 공장건물 한 켠에 촬영에 쓰인 ‘순봉씨네 두부가게’ 세트를 그대로 가져와 재현한 것이다.

세트는 공장 건물 왼쪽 공간에 설치돼 있다. 드라마처럼 현판도 ‘순봉씨네 두부가게’ 그대로 걸었다. 같은 이름의 사업자등록증 등도 비치해 놓았다. 부스 안팎으로 현수막을 내걸었고, 두부냄새가 짙게 밴 모판과 연기자들의 손때를 탔던 두부기계도 실제처럼 배치했다. 회사 측은 “지금이라도 전원만 올리면 실제로 두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드라마에 두부제조 기계를 협찬하기까지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남중수(53) 대륙식품기계 대표는 “어떻게 제작진에서 알고 연락이 왔는데, 처음엔 사기꾼인줄 알고 소품 협찬을 단칼에 거절했다”며 “뒤늦게 알고 보니 진짜였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방영이 끝난 뒤 굳이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은 두부기계 제조 전문 기업답게 국내외 바이어나 기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딱딱하고 삭막한 ‘공장’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보려는 생각에서였다.

드라마 속 두부가게 이름이 ‘순봉씨네 두부가게’로 정해진 데는 남 대표의 ‘공’이 컸다. 원래 제작진은 따로 생각해 둔 가게 이름이 있었지만 상표권 등의 문제로 쓸 수 없게 된 것을 남 대표가 “거 주인공 이름을 따서 순봉이네 두부로 하면 되지”라고 하는 바람에 순봉씨네 두부가게가 태어났다.

순봉씨네 두부가게가 설치된 건물 2층엔 골동품이 가득하다. 디딜방아 지게 가마솥 공중전화 호롱불 맷돌 탈곡기 등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옛 물건들을 한자리에서 전시 중이다.

회사 측은 ‘순봉씨네 두부가게’의 ‘명성’을 활용,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두부 만들기 체험을 실시하고 예비창업자를 위한 실습교실도 운영할 방침이다. 남 대표는“우리 두부와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하는 일”이라며 “일반인들도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의 안내와 설명을 기대한다면 미리 연락해 일정을 문의해야 한다.

대륙식품기계는 국내시장점유율 80%를 자랑하는 두부기계제조 전문 회사로 미국 중국 일본 가나 독일 등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053)567-9725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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