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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앞둔 팀 위해 '이 악문' 문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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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앞둔 팀 위해 '이 악문' 문태영

입력
2015.03.3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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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프로농구 챔프전 2연승

1차전 후 휴식시간 혼자 나와 훈련

원주 동부 상대로 30득점 올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문태영(오른쪽)이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원주동부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문태영은 이날 30득점을 쏟아부어 챔프전 2연승 해결사 역할을 했다. 울산=연합뉴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문태영(오른쪽)이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원주동부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문태영은 이날 30득점을 쏟아부어 챔프전 2연승 해결사 역할을 했다. 울산=연합뉴스

문태영(37)은 올 시즌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프로농구연맹(KBL) 혼혈 선수 규정 탓에 모비스에서 3년을 뛴 그는 시즌 종료 후 전체 1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양동근, 함지훈 등 고액 연봉자가 많은 모비스로서는 타 구단이 문태영에게 거액을 베팅할 경우 사실상 붙잡지 못한다.

문태영도 물론 이를 잘 안다. 가족 같은 선수들과의 이별은 마음 아프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달 29일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팀은 승리했지만 문태영은 6점으로 부진하자 이튿날 오전 동료들이 휴식을 취할 때 자발적으로 체육관에 홀로 나와 슈팅 훈련을 했다.

문태영이 2차전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문태영은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동부와의 챔피언 결정(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혼자 30점을 몰아치며 팀의 83-65 완승을 이끌었다. 1, 2차전을 안방에서 모두 쓸어 담은 모비스는 프로농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88.9%(총 9회 중 8회)에 달한다. 양 팀의 3차전은 2일 원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모비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35-45로 전반을 뒤진 모비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동부를 0점으로 틀어 막고 문태영, 양동근, 리카르도 라틀리프, 함지훈이 11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46-43으로 뒤집었다. 여세를 몰아 공세를 이어간 모비스는 3쿼터를 59-52로 앞섰다. 문태영은 4쿼터에 혼자 8점을 책임져 팀 승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플레이오프전 이후 문태영의 슛 감각이 별로 안 좋았다”며 “전날 연습 때 혼자 남아서 훈련을 했다. 그래서 스타팅으로 내보냈는데 아주 잘했다. 남은 경기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차전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라며 “동부가 다른 변칙 수비를 들고 나올 것 같은데 이에 대비를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소 오후 7시에 열리던 경기가 이날 2시간 앞당긴 5시에 펼쳐져 팬들의 비난을 샀다. 관중 3,028명이 입장해 챔프전 역대 최소 관중의 수모를 당할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 역대 최소 관중은 프로농구 원년이던 1997년 기아와 나래의 4차전에서 집계된 2,950명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상파 TV중계를 위해 두 시간 앞당겼다고 해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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