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 내 자유롭게 조절
전기 등 계열사들도 따라갈 듯
네이버ㆍ행자부도 유연근무 본격화
삼성전자가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도입한다. 하루 4시간을 기본으로, 주 40시간 이내에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다른 주요 대기업들의 자율 출퇴근제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부도 공무원들의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나섰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월말부터 단계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군에 확대, 시행하고 했다. 자율 출퇴근제는 2012년 시범 운영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연구개발 및 디자인 직군으로 넓혀 시행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 시절 실험을 거쳐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전면 시행되는 셈이다.
자율 출퇴근제 도입으로 삼성전자 직원들은 여가 시간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주말 여행을 계획할 경우, 목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평소보다 더 오래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이어 쉴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율 출퇴근제 전면 도입에 나선 이유는 효율적인 근무 문화와 더불어 기대되는 창의적인 사고 확대 차원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직군에 시범적으로 시행해 본 결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업무 효율성도 높아져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율 출퇴근제 전면 도입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자율 출퇴근제 도입이 그룹 지침은 아니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삼성전자에서 도입하면 타사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 운영하는 업체들도 있다. 포털 업체인 네이버의 경우, 아예 정해진 근무 시간도 없앤 ‘책임근무제’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인터넷 사업 특성상 각 부서나 팀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를 하고 있다”며 “책임 근무제를 통해 ‘시간’이 아닌 ‘성과’로 말하는 네이버만의 문화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4일 유연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유연근무제의 실천 정도를 부서 평가에 확대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유연근무 평가 대상을 전체 유연근무 활용실적과 부서장과 부서원 전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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