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이 처음으로 서태평양까지 진출해 원양 훈련을 실시했다.
선진커(申進科) 인민해방군 공군 대변인은 30일 “중국 공군 비행기가 이날 바시해협(지도 참조)을 통해 서태평양으로 가, 원양 훈련을 전개한 뒤 돌아왔다”며 “대국(大國) 공군이 보편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훈련은 관련 국제법에 부합한다”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어떤 국가나 지역에 위협이 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군은 매년 서태평양에서 원양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공군이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바시해협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의 경계선이라는 점에서 남중국해에 이어 태평양까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지도 주목된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하이난(海南)성 동쪽 220㎞ 남중국해 공해상에서는 정찰비행 중이던 미 해군 소속 대잠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중국 전투기 젠(殲)-11이 6m까지 근접, 양국간 충돌 위기가 빚어진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말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대규모 비행 훈련도 실시했다. 북해함대 군함들은 일본 열도를 한 바퀴 선회하는 무력 시위도 벌였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최근 서태평양에서 원양 훈련을 실시한 중국 공군의 훈련 준비 모습.(출처 중국 국방부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