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유튜브로 전세계의 영상 경계가 사라지면서 우린 실시간으로 외국의 좋은 영상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외국의 재미있는 광고도 쉽게 모바일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30초 남짓 되는 광고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남기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는 의외로 태국의 광고 영상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언어는 다르지만 그 스토리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런 영상은 SNS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어 어디서든 통하기 때문이다.
태국의 광고 영상은 주로 짧은 스토리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있는데, 태국의 독특한 광고 시스템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한 광고 회사 관계자는 "태국의 광고주는 계약 체결 이후 광고 제작에 관한 전권을 광고 회사에 위임한다. 광고주는 광고가 공개된 후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 또는 ‘계약 해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광고 회사가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광고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동적인 태국의 광고 6편을 소개한다.
6. 도마뱀의 사랑(SHERA 천장재)
어두컴컴한 곳에서 재회한 암수 도마뱀은 서로를 부둥켜 안는다. 그러나 이내 갈라진 바닥 사이로 암컷 도마뱀이 추락하고, 세 명의 남성이 바둑을 두고 있는 바둑판에 떨어져 죽는다. 도마뱀이 있었던 곳은 천장이었다. 암컷 도마뱀의 죽음에 충격 받은 수컷 도마뱀 역시 천장의 갈라진 틈 사이로 몸을 던진다. 바둑을 두던 남성들은 “왜 Shera 천장재를 쓰지 않은 거야?”라며 화를 냅니다. 기발한 재미와 독특함으로 해당 광고는 2007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5. 흡연하는 아이들(태국 금연 공익 광고)
‘어른들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알고 있지만, 정작 그들 스스로는 그 사실을 상기하지 못한다.’라는 메시지로 광고가 시작된다. 어린 아이들은 담배를 피고 있는 어른들에게 가서 담뱃불을 빌린다. 어른들은 ‘담배는 독을 가지고 있다.’, ‘암을 유발한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타이른다. 아이들은 그 어른들에게 쪽지를 건네고, 쪽지에는 이와 같은 메시지가 적혀있다. ‘당신은 나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왜 정작 본인은 걱정하지 않나요?’
4. 청소맨(Garbage Man·타이 생명보험 광고)
‘내가 되고 싶은 Super Hero’를 그리는 수업시간. 자석, 시간, 전기의 힘을 가지고 싶다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쓰레기 영웅’이 되고 싶다는 학생이 있다. 학생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가서 학생을 찾는다. 이에 친구들은 학생이 엄마를 도와 길가의 쓰레기를 청소하러 갔다고 전한다. 아이의 숨겨진 스토리를 들은 선생님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동하게 된다.
3. 말 없이 주는 것이 최고의 소통이다(Giving is the best Communication·태국 통신사 True move H 광고)
아픈 엄마를 위해 약을 도둑질하던 소년은 한 부녀의 도움을 받아 약과 죽을 얻는다. 어느 날 소년을 도와준 남성이 쓰려져 병원이 실려 가고, 그의 딸은 큰 액수의 진료비를 떠안는다. 그러나 딸은 진료비가 모두 지불되었다는 영수증을 받는다. 남성을 진료한 의사는 30년 전 약을 훔치다 남성의 도움을 받은 소년이었던 것. 이 광고는 존스홉킨스의 창단 멤버인 하워드 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 더 가까이(Closer·LINE 태국 광고)
이 광고는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딸에게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라인을 사용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특히, 이 CF는 ‘More Line, Much Closer’라는 주제로 태국 이용자들로부터 접수 받은 실제 이용담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광고는 2014년 제 61회 칸 국제 광고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1. 소리 없는 사랑(Silence of Love·타이 생명보험 광고)
소녀의 아버지는 벙어리이다. 소녀는 남들과 다른 아버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남자친구와 싸운다. 단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그녀는 자신의 생일날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아버지는 딸을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 딸을 위해 자신의 피를 써달라고 한다. 마지막 멘트가 가슴을 울린다. ‘완벽한 아버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완벽하게 사랑합니다.’
김연수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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