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강정호(28ㆍ피츠버그)의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2로 맞선 9회 1사 2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점 결승 홈런포를 날렸고 (▶ 관련영상 보기) 이에 앞선 7회에도 적시타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건 지난 4일 토론토와의 첫 경기 이후 두 번째다. 경기가 피츠버그의 4-2 승리로 끝나면서 역전타와 결승타를 연거푸 친 그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강정호는 상대 선발 셸비 밀러를 맞아 2회 중견수 뜬공, 5회에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2사 2루에서 불펜 투수 제이슨 그릴리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9회에는 마이클 콘의 실투를 잡아당겨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홈런으로 강정호는 지역 언론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졌다. 거포 유격수로서 한국 야구를 집어 삼킨 존재감도 한껏 뽐냈다. 특히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의 애틀랜타 불펜을 공략하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시범경기에서 6안타(35타수)째를 기록한 강정호는 타율을 1할2푼9리에서 1할7푼1리로 끌어올렸다. 타점도 1개에서 4개로 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가 멀티히트로 부진에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구를 잘 지켜보고 직구를 쳐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피츠버그는 31일 홈인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같은 리그팀인 필라델피아와 대결한다.
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