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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점점 부족… 한의사·치과의사는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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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점점 부족… 한의사·치과의사는 넘친다

입력
2015.03.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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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 의사 최대 1만명 부족, 치과의사·한의사는 환자보다 많아

간호사·약사도 인력 충원 절실 "대학 정원 조정 등 대책 마련해야"

15년 뒤 의사는 최대 1만명 가까이 부족해지고 치과의사 한의사 등은 오히려 과잉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의료 부문 14개 직종의 인력 수요와 공급을 분석한 ‘2015~2030년 보건의료인력 수급 중장기 추계’ 결과에 따르면, 2030년에 필요한 의사는 15만868명이지만 실제 활동하는 의사는 14만908명으로, 최대 9,960명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255일 근무(주말 법정공휴일 학회 참석으로 인한 휴진일 제외)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이 기준으로는 2015년 현재도 의사가 669명 부족하다. 연간 265일 근무(주말과 법정 공휴일만 제외)로 계산하면 현재 의사는 공급이 수요보다 3,340명 많지만, 9년 뒤인 2024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2030년에는 4,267명이 부족해진다.

의사 인력에 대한 수요는 의사 한 명이 하루에 몇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추계는 2012년 의사 1인당 1일 진료 환자수인 50.3명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의사 1인당 하루 진료 환자 수는 비슷한 의료체계를 가진 일본(31명)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3.1명)과 비교해 매우 높다. 앞으로 일본이나 OECD 국가처럼 의사가 하루에 진료하는 환자 수가 적어지면 의사 인력은 더욱 부족해진다.

간호사 약사 등도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직종으로 분류됐다. 간호사는 2030년 18만3,829명(연간 255일 근무 기준)이나 부족해지고, 약사(1만5,406명) 응급구조사(1만901명) 안경사(4,184명)도 부족해질 전망이다. 오영호 보사연 연구위원은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많지만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실제로 일을 하는 비율은 59%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용 인력을 충분히 활용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또 약국을 개설하는 약사는 많지만 병원과 제약산업에 종사하려는 인력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환자 수에 비해 의사가 많아질 전망이다. 2030년 치과의사는 3만674명, 한의사는 2만8,631명 필요하지만 치과의사는 이보다 1,810~2,968명, 한의사는 696~1,776명 더 많아질 전망이다. 2012년 직군별 1일 환자 진료량이 2030년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의사가 환자 수보다 많아진다는 얘기다. 특히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발생하는 과잉인력 규모는 치과위생사 4만9,666명, 물리치료사 1만8,185명, 방사선사 1만2,632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치과기공사(7,924명), 작업치료사(3,101명), 임상병리사(2,821명), 한약사(797명)도 환자 수보다 인력 공급이 더 많은 직종으로 분석됐다.

보건의료 분야 전체로는 활동 인력 공급이 2030년 95만6,338명으로 현재(53만8,482명)보다 1.7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는 최대 108만2,98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12만6,648명의 의료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호 연구위원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증가하는 만큼 의사 인력공급 정책 방향을 일본이나 OECD 국가 평균수준으로 하려면 의사 인력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또 직종에 따라 수급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의료 관련 대학 입학정원 조정과 유휴인력 활용, 인력 재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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