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에티오피아 전몰용사의 후손이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닥친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으나 수술비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2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을 다니던 렘마 테솜(32)은 한국인 대학총장의 도움으로 부산대에 유학을 왔다. 그의 증조부는 6·25전쟁 때 연합군으로 참전했다 총상을 입어 고국으로 후송됐지만 부상이 악화돼 숨졌다.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던 테솜은 최근 건강이 나빠져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또 합병증으로 간과 폐에 물이 차고 식도 정맥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식도정맥류도 진행돼 자칫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당장 간이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후 테솜의 형이 간이식을 위해 한국에 와 검사 결과 우여곡절 끝에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판정돼 다음달 2일 수술 날짜가 잡혔다. 그러나 5,0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와 병원비 부담으로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에티오피아 교민회가 모금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교민회 관계자는 “현재 2,000만원 정도를 모금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며 “테솜이 새로운 삶을 찾고 건강하게 고향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한국민들의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주한 에티오피아 교민회(010-2976-4005, 02-578-7777)로 하면 된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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