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안양과 무승부
“이랜드의 데뷔전은 축하하지만 우리가 잔치의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우형(49) FC안양 감독의 공언처럼 서울이랜드FC는 데뷔전 승리 축하 파티를 열지도, 대놓고 울상을 짓지도 못했다. 무득점은 면했지만 1-1 무승부로 경기를 예상보다 ‘싱겁게’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새내기 이랜드가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양과 1-1로 비겼다. 안방에서의 챌린지 첫 승을 노렸던 이랜드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선제골은 이랜드에서 터졌다. 이랜드의 창단 후 1호골은 동갑내기 조원희와 김재성(이상 32)이 합작했다. 전반 36분 조원희가 상대 수비수 박승렬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재성이 골 망을 흔들며 이랜드 데뷔전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안양이 주도권을 잡았고 이랜드가 밀리는 형국이 이어졌다. 후반 4분만에 안양의 만회골이 터졌다. 김선민(24)이 이랜드 수비수들을 빠르게 제친 후 왼발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김선민의 활약에 대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특별한 득점력을 갖춰 미드필드에 있기에 아까운 선수”라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틴 레니(40ㆍ영국) 이랜드 감독 역시 “너무 놀랍고 멋진 골에 당했다”고 인정했다.
남의 잔치에 주인공이 된 김선민은 “이랜드가 오늘과 같은 실력을 보인다면 승격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랜드의 자존심을 긁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랜드의 홈구장 레울파크에는 4,342명이 들어섰다. 하지만 이 중 안양 원정 팬들의 지정석이 200여석으로 제한돼, 안양팬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왔다. 이 감독 역시 “안양 팬도 같이 즐기는 팬들인데 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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