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등 인터넷 사이트 이용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한국인과 중국인들로 구성된 도박조직을 결성,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이용해 포커 등 게임을 하는 매장 920개를 중국에 설치해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총책 변모(5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도박사이트 운영 관리자 임모(46)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매장 관리자 강모(50)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 등은 2008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인터넷 도박사이트 ‘2080’을 운영하며 중국인들이 건 판돈의 10% 가량을 수수료로 떼고 본사(2.5%)와 부본사ㆍ총판(1.5%), 매장(5%) 등에 분배했다. 한중(韓中)합작으로 설립된 도박사이트 2080에 3년 동안 모인 판돈은 2,000억원을 넘었고, 이들이 챙긴 돈만 50억여원에 달했다. 이들이 도박사이트에 제공한 도박게임은 ‘바둑이’‘포커’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끈 것들이다.
검찰조사 결과 변씨 등은 또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본사 사무실을 중국 선양(瀋陽)과 웨이하이(威海) 등으로 자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칭다오(靑島)ㆍ옌타이(烟台)ㆍ다롄(大連) 등 중국 내 6곳에 분산 위치한 본사와 총판들이 매장들을 인터넷으로 연결,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인들은 본사를 총괄하며 조직ㆍ서버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중국인들은 920개 매장 등 실무 운영을 담당했다. 이번에 기소된 7명은 총책 변씨 외에도 모두 본사 소속의 핵심 조직원들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2012년 3월 국내로 도피한 조직원들을 검거해달라는 중국 공안당국의 요청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11년 5월 한국인을 포함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25명을 검거, 17명을 기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 7명은 징역 6년에서 1년1개월을 각각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총책 변씨의 고급 외제차와 차명계좌 등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하고, 범죄수익 50억 원을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국에 근거지를 둔 내국인 대상 인터넷 도박 사건과 보이스피싱 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수사공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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