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임과 예원이 MBC 예능 ‘띠동갑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녹화 도중 나온 욕설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욕설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뒤늦게 원본 동영상이 누출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동영상은 27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1분30초 정도로 짧은 동영상에는 예원의 얼굴이 클로즈업돼 비교적 또렷한 음성으로 이태임과의 대화 내용이 여과 없이 나온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대화와 함께 욕설까지 담겨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이태임은 ‘띠과외’에서 그룹 쿨의 이재훈과 함께 제주도에서 해녀들의 물질을 배우는 중이었고 예원은 게스트로 출연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왔다. 당시 녹화 도중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고, 이태임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원이 반말을 해 화가 나서 폭발해 욕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 관련기사) 해명 인터뷰에도 욕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태임은 결국 소속사를 통해 제작진과 예원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날 유출된 동영상에는 예원이 바닷가에 앉아 있는 모습만 비쳐지고 이태임은 목소리만 등장한다. 동영상의 첫 부분은 그리 삭막하지 않다. 이태임이 앉아있는 예원에게 다가와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예원도 “추워요?”라며 대답하며 반긴다. 그러자 이태임이 “너무 추워. 너 한 번 갔다 와봐”라고 하자, 예원이 “안 돼”라고 말한다. 그 뒤 이태임은 예원의 반말투에 화를 내고 욕설을 토해냈다. 예원도 제작진이 말려 둘을 떼어놓은 뒤 혼잣말처럼 욕설하는 것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MBC 관계자는 이날 “제작진이 촬영한 영상인지, 다른 제3자가 (휴대폰 등으로) 촬영한 것인지 확인 중이며, 어떻게 유출됐는지 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영상을 확인한 한 방송 관계자는 “휴대폰 등으로 따로 촬영됐다면 목소리나 화면이 또렷하지 않고 흔들렸을 것”이라고 했고, 다른 방송 관계자도 “화질이 좋을뿐더러 예원이가 착용한 마이크를 통해 소리가 전달됐기 때문에 마이크와 연결된 제작진의 카메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누가 유출했건 익명성에 기대 파문이 일 만한 동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도덕성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연예계에서도 MBC가 이 동영상의 유출 경로를 어떻게 밝혀내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잠잠해졌는데 동영상 유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최근 방송사마다 관찰 예능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사적인 대화까지 유출된다면 제작진을 어떻게 믿고 촬영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동영상은 이날 오후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MBC의 저작권 침해 신고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라며 차단돼 MBC의 영상이라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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