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지도부 성남 중원 잇따라 방문
김무성, 지역일꾼·종북야합론 강조
문재인, 박근혜정부 경제 실정 비판
김미희 전 의원 출마 땐 野 분열 변수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도 격전 예고
여야는 27일 4ㆍ29 보선이 열리는 경기 성남 중원을 잇따라 찾아 ‘경제’와 ‘안보’를 이슈로 수도권 민심 잡기 경쟁을 펼쳤다. 재보선이 열리는 4곳 중 광주 서을을 제외한 3곳(성남 중원,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이 수도권에 몰린 만큼 수도권 사수에 승부를 건 셈이다.
성남 중원에서 격돌한 여야 대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4ㆍ29 재보선 필승을 위한 성남ㆍ광주지역 핵심당원 연수’ 행사를 통해 ‘힘있는 지역 일꾼론’과 ‘종북 야합론’을 내세워 신상진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무성 대표는 “전임 의원(김미희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3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집권여당 대표인 저 김무성이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 국회의원을 (야권연대를 통해) 당선시켜줬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예산을 1원이라도 도와준 것을 본적이 있느냐”며 야권 전체를 공격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신 후보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고 야권 분열도 예상되는 만큼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이날 성남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맞춤형 복지 정책’과 ‘박근혜 정부의경제 실정’을 강조하며 정환석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최근 성남시의 공공 산후조리 지원 조례 통과와 관련, “새누리당의 반대에도 이재명 시장과 시 의원들의 노력으로 성남시민의 지갑을 새정치연합이 지키고 있다”며 “정환석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이재명 시장과 함께 성남시민의 지갑을 확실히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종북몰이에만 유능하고, 집권 7년 만에 집권 피로증에 빠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4ㆍ29재보선에서 물어 달라”며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에 대한 맞대응도 이어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옛 통진당 소속 김미희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야권 표가 갈려 선거전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중앙당 차원의 야권 연대는 아니더라도 지역 여론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야권 후보들이 힘을 모으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ㆍ강화을도 격전지
관악을에서는 옛 통진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가운데 정태호 후보가 지역 내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29일 관악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어 정 후보에게 힘을 보태고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이해찬 의원과 추미애 최고위원까지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서울 관악을도 야권 분열이 걱정이다.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1971년생인 오신환 후보가 참신하고 지역 인지도 높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힘 있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오 후보는 관악구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나홀로 가구 행복공동체 복원 프로젝트’를 첫 번째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빠르게 제시하고 있다.
재보선 지역 중 유일한 여당 강세 지역인 인천 서구 강화을에선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와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강하게 붙었다. 안 후보는 두 차례 시장을 지낸 유명세와 행정 경험을 앞세워 인천과 중앙 정부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송영길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 후보는 검단에서 25년, 강화에서 13년을 산 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신 후보는 안 후보가 시장직을 퇴임한 뒤 인천시가 떠안은 부채 규모가 7조원을 넘었다는 점도 부각할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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