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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저스틴 비버가 뮤비 출연… 칼리 레이 젭슨의 새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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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저스틴 비버가 뮤비 출연… 칼리 레이 젭슨의 새 앨범

입력
2015.03.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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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은 80년대 복고 콘셉트”

칼리 레이 젭슨. 유니버설뮤직 제공
칼리 레이 젭슨. 유니버설뮤직 제공

칼리 레이 젭슨. 아직은 생소한 이름일지 모르지만 ‘Call Me Maybe’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만큼이나 유명하다. 2012년 빌보드 싱글 차트 9주 연속 1위, 2013년 한 해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진 팝 히트곡이었다. 유튜브에서도 뮤직비디오 재생 횟수만 6억 6,000만건이 넘었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솜사탕처럼 상큼하고 발랄한 댄스 팝으로 팝계를 정복한 캐나다 출신의 신데렐라 칼리 레이 젭슨이 서른 살을 맞은 올해 세 번째 앨범을 올 여름 내놓는다.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를 뮤직비디오의 주연으로 캐스팅한 첫 번째 싱글 ‘I Really Like You’를 먼저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미국 인디 록계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뱀파이어 위켄드, 스카이 페레이라, 하임 등과 작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아리엘 레츠샤이드, 그룹 펀의 기타리스트이자 블리처스의 리더 잭 앤터너프, 뱀파이어 위켄드의 멤버 로스탐 바트망글리, 블러드 오렌지의 멤버 데브 하인스, 캐나다의 인디 팝 듀오 티건 앤 새라 등이 젭슨과 함께 작업했다. 유명 팝 작곡가들과 협업했던 1집과는 대조적이다. 한창 앨범 작업 중인 젭슨을 전화로 만났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출신인데 가족 모두 음악을 열정적으로 좋아했고 그 중 내가 유독 더 좋아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를 직업으로 삼게 됐고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중 저스틴 비버가 내 곡 ‘Call Me Maybe’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그 이후로 오늘까지 정신 없이 달려왔다.”

-처음 뮤지션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때는 언제인가. 음악의 길로 이끈 인물이나 사건, 계기 등이 있다면.

“어릴 적부터 늘 음악을 좋아했다. 아빠는 집에서도 통기타를 즐겨 치곤 했는데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동화책 대신 내가 신청한 3곡을 기타로 연주해주곤 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곡에 담긴 스토리나 멜로디와 공감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슬픈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났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두고두고 마음 속에 되새기곤 했다. 학교에 들어가고 또래 친구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에도 나는 늘 언젠가 가수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었다.”

-‘Call Me Maybe’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조금이라도 예견했나. 영어권 국가가 아닌 해외에서 이토록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행운이고 감사하다고 느낄 뿐이다. 음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모험을 떠나게 해준다는 것인데 그런 힘이 아마도 가보지 않은 나라,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닿는 게 아닐까 싶다.”

-‘Call Me Maybe’ 성공 이후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 있다면.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부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한 유명세를 탔고 분명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음악적으로는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커다란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늘 동경하고 우러러봤던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여정을 겪으며 아빠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신나는 일도 많지만 힘들고 노력을 요하는 부분도 컸는데 이런 갑작스런 큰 변화가 가족을 멀어지게도 가까워지게도 하는데 우리 가족은 훨씬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Call Me Maybe’보다 더 큰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지난 앨범 사이클의 막바지쯤 분명 여러 걱정들이 있었다.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난 후에는 뭘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잠시 쉬면서 일과는 무관한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기간에도 곡 작업은 계속 이어졌고 250여 곡에 이르는 곡을 썼다. 그러다가 우연히 새 앨범의 시작점이 되어줄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거기서부터 새 앨범 작업이 시작됐다. ‘I Really Like You’는 제이 캐시(J Kash), 카디건스의 피터 스벤슨과 함께 작업했다. 속으로만 좋아했던 누군가에게 마침내 고백을 하고 난 후의 어색하고 쑥스러운 순간을 담고 있다. 소녀스럽고 젊은 감성이 담긴 곡이다.”

-곡 작업을 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

“한동안 연애를 못 하긴 했지만 전에는 사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최근 꿈에서 멜로디나 가사가 떠오르는 일이 많았는데 잠에서 깨면 바로 적어두었다가 작업에 참고한다. 곡 전체가 꿈에 나오는 건 아니고 꿈결에 떠오른 가사나 멜로디를 갖고 녹음실로 가서 작업을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한국 공연 계획이 있나.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열풍을 일으켰을 땐 파티에서 싸이를 만나 그 유명한 춤을 봤고 같이 어울리기도 했다. 한국은 꼭 방문하고 싶은 나라다. 아직 일정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 가서 팬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 한국의 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감사 드린다.”

-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전 앨범에 비해 다루는 주제가 좀 더 성숙해졌다. 내 지대한 관심사이기도 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고 1980년대 복고적 감성의 영감을 받았다. 기본적으로는 팝 앨범이지만 몇몇 부분에서 약간의 반전이 있다.”

-톰 행크스, 저스틴 비버가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떻게 그 둘과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매니저가 톰 행크스와 오랜 친구 사이인데 매니저의 결혼식에서 톰을 처음 만났고 금세 친해지게 됐다. 무척 대화가 잘 통했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며 뻔하지 않으면서 코믹한 콘셉트로 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매니저가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톰에게 전달했고 흔쾌히 출연을 승낙해 주었다. 저스틴 비버는 의외였다. 촬영 기간 동안 저스틴도 뉴욕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촬영에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바지에 전격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뉴욕의 거리 장면은 도로를 막고 촬영했다. 겨울에 찍었는데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배우들을 불러와 다같이 한바탕 파티처럼 촬영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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