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에 비타민D가 과다 축적되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터 슈바르츠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팀은 ‘내분비대사저널(JCEM)’ 최근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금까지 비타민D가 결핍되면 당뇨병과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고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뒤집는 획기적인 논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슈바르츠 교수팀은 2004~2011년 7년 간 여성 16만1,428명과 남성 8만6,146명 등 24만7,574명을 대상으로 인체 내 혈중 25-수산화비타민D(25(OH)D) 농도를 분석, 각종 질환 발병이나 사망 위험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혈중 농도가 100nmol/L 이상이거나 50nmol/L 이하인 성인은 뇌졸중,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50~100nmol/L이 가장 안전하며 70nmol/L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슈바르츠 교수의 설명이다.
슈바르츠 교수는 “7년 간 대상군의 혈액샘플을 이용해 추적 관찰한 결과, 1만6,645명이 사망했다”며 “결국 비타민D와 사망위험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D가 50~100nmol/L에 있으면 사망률을 크게 줄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비타민D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마일스 위섬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 박사가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임상시험 43건(총 4,541명 참가), 연구논문 27편(총 3,092명 참가)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의사협회 학술지인 ‘내과학’ 최신호에서 밝혔다.
위섬 박사는 “고혈압 환자는 비타민D 혈중수치를 높여도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 혈압)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는 비타민D가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로센슨 뉴욕 마운트 시나이대학병원 심혈관대사센터장은 “사람들은 과학적 증거도 없이 비타민 보충제가 건강에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비타민과 건강의 연관성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돼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