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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어트 열풍에… 샐러드 채소, 봄 식탁도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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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어트 열풍에… 샐러드 채소, 봄 식탁도 점령

입력
2015.03.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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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질·식이섬유 등 풍부, 체중조절·지질 감소 효과"

"냉이·달래 우리 몸과 궁합, 봄철 골고루 섭취 바람직"

식생활 변화와 함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샐러드용 채소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는 봄철에는 채소, 육류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야채코너 전경.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식생활 변화와 함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샐러드용 채소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는 봄철에는 채소, 육류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야채코너 전경.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가정에서 즐겨먹는 채소류에 변화가 생겼다. 얼핏 생각하면 김장 재료나 전통 찬거리로 사용되는 배추 등 잎채소를 가장 즐길 것 같지만, 샐러드용 채소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가 2010~2014년 5년 간 채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샐러드용 채소가 잎채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샐러드용 간편 채소 매출은 3.5%, 샐러드용 드레싱 매출은 8.6% 정도 증가했다”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 1위이던 잎채소 매출은 지난해 10.1%가량 감소하면서 샐러드용 채소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고 했다.

샐러드용 채소의 매출 증대를 이끈 공신은 ▦방울 양배추 ▦버터헤드레터스 ▦엔다이브 등 ‘이색 샐러드채소’군이다. 롯데마트에서 방울 양배추는 판매 3개월 만에 매출이 35배 증가했고, 버터헤드레터스는 3배, 엔다이브는 11배가량 늘었다. 파프리카, 양상추, 브로콜리 등 기존 샐러드용 채소 소비도 여전해 이들 샐러드용 채소가 채소류 판매 1위에 올랐다.

방울 양배추
방울 양배추
엔다이브
엔다이브
버터헤드 레터스
버터헤드 레터스

식사대용으로 인기… 2016년 400억대 시장

샐러드채소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신상진 풀무원 식문화연구원 재배연구팀장은 “2012년 203억원에 불과했던 가정용 샐러드채소 시장규모가 2016년 419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2013년 5월 기준 가정용 샐러드채소 매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하는 등 지난 2년 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샐러드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권선향 풀무원 식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쌈 채소, 나물, 김치 등을 통해 채소를 섭취하는 식문화가 발달됐다”며 “경제발전 후 식문화의 서구화 추세 속에 양상추 양배추 당근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샐러드 재료로 사용하면서 소비가 증가했다”고 했다. 권 책임연구원은 “최근에는 해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로메인, 루꼴라, 버터헤드레터스, 오크립, 바타비아, 라디치오 등 새로운 샐러드채소가 레스토랑, 백화점, 마트 등에서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백승훈 MD(상품기획자)는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라 간편하게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대용식으로 샐러드채소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샐러드채소 시장이 커짐에 따라 관련 업체 움직임도 분주하다. 풀무원 등 관련 업체들은 날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채소 제품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업체들은 1인 가정 증가추세에 맞춰 ‘1인용 샐러드’제품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풍부… 비만 예방 효과

전문가들은 식생활 변화와 함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샐러드채소 시장 확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이영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영양팀장은 “서구화된 식생활문화가 정착되면서 칼로리 탄수화물 당분 지방산 등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현대인들은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파프리카, 브로콜리 뿐 아니라 꽃송이상추, 엔다이브 등 이색채소 소비가 늘고 있다”며 “샐러드채소는 70% 이상이 수분이며 식이섬유소, 무기질, 비타민AㆍC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좋다”고 했다. 예를 들어 샐러드채소 섭취를 통해 100칼로리의 열량을 얻으려면 350g을 섭취해야 한다. 식빵 1장(350g), 삼겹살 40g만 먹어도 100칼로리를 채울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고기나 곡류에 비해 열량이 낮고, 섭취 시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샐러드야채 등에 든 식이섬유소는 인체의 소화기관에서 소화, 분해되지 않고 다량의 수분을 흡수해 대변 양을 증가시켜 변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며, 변비 예방은 물론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영란 팀장은 “7~13g의 수용성 섬유소를 포함, 하루에 총 25~30g 정도 식이섬유소를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은 물론 콜레스테롤이 감소될 수 있다”며 “체중조절, 지질감소, 당 대사 개선, 혈압, 만성염증 감소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비타민, 미네랄(무기질) 등도 풍부하다. 이영란 팀장은 “엔다이브, 브로콜리, 파프리카에는 엽산, 비타민AㆍK가 풍부해 노화방지, 성인병 예방, 활력증진 등에 효과적”이라며 “비타민Cㆍ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제가 함유돼 노화는 물론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 팀장은 “채소에는 30여종이 넘는 무기질이 있어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면 몸에 필요한 무기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특히 혈압을 낮추고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칼륨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나트륨 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봄철 육류 등과 조화 이룬 식단 필요

식습관에 따라 봄철 채소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에는 겨울에 비해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춘곤증과 함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피로 극복을 위해서는 열량 섭취가 중요한데 고기 등 육류를 즐기는 사람은 평상시 보다 야채를 많이 섭취해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고,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상시 보다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육류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채소 위주의 식단은 단백질 철 칼슘 아연 비타민D 등의 공급이 부족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또 “봄철에 섭취할 수 있는 냉이 달래 쑥 두릅 등은 과거부터 우리 몸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라며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봄나물을 다른 음식들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제 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야채 섭취가 부족하다고 느껴 야채음료를 마시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 음료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돼 있지만 아직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인체에 도움을 주는 야채 고유의 성분들이 추출과정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야채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채소도 열량 차이 있어 다이어트 땐 주의를

채소를 뜻하는 영어 단어 ‘vegetable’은 라틴어의 ‘vegetare’에서 유래된 말로, ‘vegetare’는 ‘활기 있게 만들다’ ‘생명을 불어넣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채소를 생식하면 영양소 손실은 최소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채소의 영양소를 모두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 채소는 세포벽이 단단해 영양소의 20~30%만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비타민BㆍC군 등 수용성비타민은 채소를 가열하면 다량으로 소실되지만 생식 할 때에 비해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더 잘 소화, 흡수된다. 또 가열하면 채소 부피가 줄어 들어 생식할 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채소에 따라 열량 차이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작은 접시 분량(70g)이라 해도 오이 양상추 배추 그린파프리카 등은 열량이 10칼로리 미만이지만 당근 단호박 애호박 새송이버섯 콩나물 브로콜리 양파 등은 20칼로리를 훌쩍 넘는다.

채식을 즐긴다고 해서 날씬해지는 것은 아니다. 육식을 멀리해도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선호하고 특히, 칩 케이크 초콜릿 비스킷 등을 즐겨 먹으면 오히려 살이 더 찔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채식주의자로 변신했다면 포만감을 주는 고 식이섬유 음식을 즐기고, 하루에 5접시 이상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고단백질 식품인 콩 두부 된장 두유 등 콩제품을 섭취하고 설탕 등 단 음식 섭취는 최대한 삼가야 한다.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자녀가 채소 섭취를 거부한다고 부모가 포기하면 안 된다. 시간을 두고 채소를 끈질기게 권하면 아이들은 채소에 익숙해진다. 아이에게 다양한 채소를 계속 맛보게 하는 것도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장고에 아이들이 먹기 편하게 과일이나 채소를 보관하면 과자 대신 채소를 즐기는 식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고 했다.

김치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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