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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 후광 효과로 글로벌 신생 벤처기업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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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 후광 효과로 글로벌 신생 벤처기업 양성

입력
2015.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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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솔라원 통합

셀 생산 3.28GW로 세계 1위

5년 만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우뚝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그룹은 충청남도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 천안 아산역과 천안 직산읍에 위치한 충남테크노파크 등에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한화는 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충남 지역의 제조 인프라에 접목해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한화 S&C는 벤처 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지난해 ‘드림플러스’라는 창업지원기관 사업을 시작했다. 드림플러스는 설립한 지 3년 이내의 벤처 회사 중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발굴해 투자부터 판로 개척, 경영 컨설팅, 인맥 형성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총 6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했다. 그 중 2곳은 시범적으로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중이다. 한화는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교육, 디자인 등 신생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한화 태양광 사업은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가장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사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 같은 특성을 십분 활용,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스토브리지에 한화큐셀이 건설한 24.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 스토브리지에 한화큐셀이 건설한 24.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불과 5년 전이다. 2010년 8월 태양광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세계 4위의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중국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까지 진행된 우리나라의 중국 기업 대상 인수ㆍ합병(M&A)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12년 8월에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 독일을 통해 독일 큐셀사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큐셀 독일 본사의 연구개발(R&D)센터, 셀(연간 200MW) 및 모듈(연간 120MW)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의 셀(연간 800MW) 생산공장, 미국 호주 일본 영업 법인 등을 4,000만 유로(약 55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한화가 인수하는 셀 생산 규모만 1GW로, 한화솔라원(1.3GW) 생산 규모와 합쳐 연간 2.3GW의 생산능력을 갖춰 단숨에 세계 10위에서 3위로 도약하게 됐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이달 4일 통합 법인 ‘한화큐셀’로 출범하면서 덩치를 키워 셀 생산량 기준(지난해 3.28GW)으로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 진출 5년 만에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3년 만에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태양광사업 안정화를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합병으로 연간 약 118억원 규모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유럽·미국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큐셀의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분야 사업은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상무)이 직접 나서서 진행했다. 그는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분야에 뛰어든 후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부임해 한화큐셀의 흑자전환,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통합 과정을 이끌었다.

한화의 강점인 태양광 사업을 잘 활용한다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신재생 에너지 산업 글로벌 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그룹 역시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한화케미칼 등 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을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회장 고향이 바로 충남 천안이라 충남과는 각별한 사이다”라며 “충남도와 함께 사무실 개소, 사업 방법, 지원 형태 등을 협의해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잘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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