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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선박 수주에 올인… 中企와 해양 플랜트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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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선박 수주에 올인… 中企와 해양 플랜트 협력

입력
2015.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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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위한 고강도 개혁 박차

경쟁력 회복 통한 재도약 원년

中企와 기자재 국산화로 동반성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울산광역시와 손 잡고 상반기 중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으로 경영진을 교체한 후 체질개선을 위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임원의 31%를 감축하고 본부장 직함을 ‘대표’로 변경해 책임경영을 강화했으며, 성과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선 조선 부문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고, ‘그룹선박AS센터’를 신설해 고객편의성을 높였다. 해양과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하고 기자재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에도 나섰다. 자원개발 전문 투자회사로 설립했던 현대자원개발을 현대종합상사로 이관시키고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ㆍ일본 등 경쟁국의 거센 추격, 환율과 유가 불안정 등 불안요인들이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경영슬로건을 ‘경쟁력 회복을 통한 재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원가경쟁력 강화, 안전하고 체계화된 생산현장 구축, 화합과 혁신의 새 조직문화 창출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인 '골리앗 FPSO'가 지난 2월 운반선에 탑재돼 노르웨이로 출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인 '골리앗 FPSO'가 지난 2월 운반선에 탑재돼 노르웨이로 출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조선 부문에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LNG선의 경우 북미 셰일가스 프로젝트 추가 승인 등으로 향후 발주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LNG선의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연료로 활용하는 가스처리시스템을 개발해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연비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LNG-FSRU(부유식 LNG 저장ㆍ재기화 설비)를 건조해 인도하는 등 앞선 기술력으로 경쟁하고 있다. 해운동맹간 경쟁심화로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풍부한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완공하기도 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설비 확충과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은 100만 배럴 규모의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인 ‘골리앗 FPSO'의 출항식을 가졌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도입해 해양플랜트 제작능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선보인 해상크레인 ‘HYUNDAI-10000’은 최대 1만톤의 중량물을 들어 올릴 수 있어 연간 24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해양플랜트 수주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진단 및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십(Smart Ship)'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운항관리 효율화, 기자재 재고관리 등 차세대 부가서비스로 연동이 가능하며, 선박 건조와 인도에서 폐선까지 선박의 라이프타임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중장기 과제로 설정해 성과를 내고 있다. 드릴십, FPSO, 해상플랫폼 등을 구성하는 151개 기자재를 2018년까지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으며, 74개 제품에 대해서는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이뤄낼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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