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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추락 참사… 부조종사가 고의 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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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추락 참사… 부조종사가 고의 하강”

입력
2015.03.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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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진입 차단 후 홀로 몰아

자살비행 거론… 테러 가능성 수사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 잔해가 24일(현지시간) 경사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 잔해가 24일(현지시간) 경사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는 부조종사가 “비행기를 파괴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 등 조사 당국이 26일 밝혔다. 부조종사는 조종석을 벗어난 조종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종실 문을 잠근 상태로 추락 직전까지 혼자 사고기를 몰았다.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운 자살비행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관련기사 17면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마르세이유 지검의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거된 조종간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로뱅 검사는 여객기가 이륙한 후 약 20분간 조종사와 부조종사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정상적이고 예의 바르게 대화를 했지만, 조종사가 그에게 착륙에 관한 중간 브리핑을 할 때 급작스럽게 퉁명스러워졌다고 전했다. 이후 조종사는 화장실에 가려는 듯 부조종사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로뱅 검사는 “사고 직전 조종석 밖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당시 안에 있던 부조종사는 의도적으로 잠긴 문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조종사는 혼자 비행기를 통제하고 있었고 비행기 하강을 작동시키는 비행모니터링시스템의 버튼을 누른다”며 “고도를 바꾸려는 이 행위는 계획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뱅 검사는 “가장 그럴듯한 해석은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조종실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비행기가 고도를 잃도록 버튼을 눌렀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조작을 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목적은 여객기를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조종사가 극단주의나 테러세력과 연계된 요주의 대상 인물에 올라 있지 않았다면서도 독일 당국이 그의 배경이나 비행이력 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고기에 탔던 144명의 승객은 충돌 직전까지 비행기 추락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로뱅 검사는 “마지막 충돌 직전에야 비명이 나왔다”면서 “충돌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모두 즉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던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4U9525기는 24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알프스 산악마을 메올랑레벨 인근 해발 2,000m 지점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사고기는 최고 3만8,000피트(1만1,000m) 고도로 비행하다 갑자기 6,800피트(2,000m)까지 고도가 떨어진 후 비행 신호가 끊겼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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