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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조위,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첫 현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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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조위,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첫 현장조사

입력
2015.03.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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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6일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를 찾아 첫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특조위 소속 위원 8명은 이날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오하마나호의 조타실과 객실 등을 둘러보며 내부구조, 탈출경로, 사고 후 대처 가능성 등을 조사했다. 특조위 위원들은 현장에 나온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직원들로부터 오하마나호의 크기와 무게, 정원 등에 대해 약식 브리핑을 들은 뒤 후 곧바로 승선해 조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6층 조타실. 1층에서 6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각 층마다 연결된 좁은 계단과 3~5층 객실을 모두 통과해야 했다. 사고 당시 맨 아래층에 있다 탈출에 성공한 기관원들이 그 과정에서 객실 승객들을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었다.

6층에 도착한 위원들은 조타실 내 조타기, 선박자동 식별장치(AIS), 방향지시등, 방송장비 등의 사용법과 고장시 복구방법 등을 살펴봤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이날 동석한 해양수산청 직원들에게 ▦AIS 오작동 가능성 여부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기 사용기록이 담긴 장치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청 측은 “AIS는 전원이 켜져 있는 이상 신호가 안 잡힐 가능성이 거의 없고, 선박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VDR에 조타기 사용기록이 남지만 세월호에는 이 장비가 없다”고 답변했다.

3~5층 객실 벽에는 비상탈출경로가 적힌 안내문과 안전수칙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선미에서 가장 먼 객실까지 이동하는 데는 어른 걸음걸이로 3~4분 정도가 걸렸다. 객실을 둘러본 위원들은 1,2층으로 이동해 차량과 화물을 바닥에 고정시키는 고박장치를 조사하고 기관실, 평형수 탱크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날 현장조사를 끝마쳤다. 권 소위원장은 “오하마나호가 1월 경매에 낙찰돼 조만간 외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급히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공포가 늦어져 인력과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조사관 없이 현장조사를 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특조위 제2차 전체회의에서도 정부의 안일한 지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조위는 내부합의안 대로 공무원 50명, 민간인 70명 등 총 120명 규모의 인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공무원 50명, 민간인 50명으로 우선 출범한 뒤 향후 필요에 따라 추가 인원을 뽑자는 입장이다. 또 특조위는 3국(안전사회국, 진상규명국, 지원국) 1담당관(행정지원) 체제를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1실(행정지원) 1국(진상규명국) 2담당관(안전사회, 지원) 체제를 제시했다. 특조위 위원들은 “안전사회국과 지원국이 담당관 체제로 바뀌면 정부 부처에서 파견될 공무원의 직급이 낮아져 특조위 권한 역시 줄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호중 위원은 “정부 측 협의 창구는 해양수산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조위가 가장 강하게 조사해야 할 대상인 해수부가 조직의 권한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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