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개된 2015년도 고위 공직자 재산 내역에서 ‘슈퍼카’와 양어장, 가축, 굴착기 등 이색 재산이 눈길을 끌었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슈퍼카인 마세라티 자동차를 신고했다. 2010년식 콰트로포르테 4,700cc로 출고가만 2억대이나 중고차여서 6,629만5,000원으로 계산됐다. 한 실장은 “3년 전 해외연수 때 두 아들이 선물한 것인데 팔리지 않아 보유하고 있고, 주말에 한번 타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차량을 포함해 한 실장의 재산은 3억원이었다.
409억원을 신고해 고위 공직자 중 최고 자산가가 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1,000만원대 롤렉스 시계를 부인과 각각 1개씩 신고했다. 부인은 1,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1개, 700만원짜리 루비 반지도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배우자가 3,000만원 상당의 3캐럿 다이아몬드를 수년째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위 공직자 재산 1위였던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가족 5명 명의로 두산건설 전환사채를 대거 매입해 관심을 모았다. 총 자산 313억원 중 약 20%(60억원대)로, 주식규모는 57만5,400주에 달했다.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은 댐과 옹벽 관련 23건의 특허와 26개의 의장권을 갖고 있다.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은 5톤 탱크로리가 5대였고, 김영배 전북도의원은 굴착기와 천공기 등 건설기계를 재산목록에 포함시켰다. 이항로 전북 진안군수는 한우와 육우 38마리를, 한경호 전남대 부총장은 6,600㎡ 규모의 양어장을 재산 목록에 올렸다. 또 서정한 전남도의원은 장녀 소유의 6,500만원대 바이올린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기린과 버팔로 등 박제 6점 1억2,900만원을 신고했다.
미국에 부동산을 소유한 공직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일형 국무조정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버지니아주에 9억원짜리 주택을,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캘리포니아주에 9억5,000만원대 주택과 2억3,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버지니아주에 10억원짜리 주택을 신고했다. 방송인 ‘자니 윤’으로 알려진 윤종승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는 브라질 땅과 단독주택 16억6,770만원을 신고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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