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랩 주식 재단 기부로
재산 반토막 났지만 780억 2위
19대 국회의원 중 최고 재력가는 1,400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로 수조원대 재산을 신고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 국회를 떠나는 바람에 재산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위는 787억원을 신고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위는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540억원)이었다.
김 의원의 재산은 1,4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7억원이 늘어났다. 선친인 김진재 전 의원으로부터 산업용 고무벨트를 제작하는 동일고무벨트를 물려받은 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와 모회사인 DRB동일의 보유주식 가치만 1,222억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이 밖에 서울과 부산에 118억6,000만원 상당의 건물과 부산과 경남 양산 등에 91억6,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위였던 안철수 의원은 780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재산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1,569억원을 신고했던 안 의원은 안랩 주식 236만주(1,458억원) 중 50만주(789억원)를 공익재단인 ‘동그라미 재단’에 기부하면서 재산이 반토막이 났다.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을 세우고 자신의 안랩 주식 372만주 중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마지막 남았던 50만주를 지난해 말 모두 기부했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 회장을 지낸 ‘부동산 재력가’로 여의도 자산가 서열 3위에 올라섰다. 서울과 경기, 강원 등의 토지와 건물 등을 포함해 총 540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뒤를 이어 새누리당의 윤상현(196억원) 강석호(152억원) 김무성(137억) 의원, 정의화(105억원) 국회의장, 심윤조(95억원) 장윤석(80억원) 의원, 새정치연합의 장병완(79억원) 의원이 차례로 재산순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은 마이너스 4억5,000만원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당의 김상민 의원과 김한표 의원도 각각 1억원과 8,000만원, 강동원 새정치연합 의원도 6,000만원의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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