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문화원 건물에 25일 밤 복면을 쓴 괴한이 불을 지르고 달아나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본에 혐한 감정이 퍼진 가운데 나온 방화사건이어서 한일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26일 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25일 밤 11시50분께 검은 복면을 쓴 괴한이 한국문화원 건물 옆 보조 출입구 외벽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5분 뒤 퇴근하면서 벽면에 그을음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과 소방차가 바로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으며, 건물 외벽이 석재여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와 재산 피해는 없으나 건물 외벽에 폭 40㎝가량의 그을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문화원 관계자는 “20,30대로 보이는 남성이 복면을 하고 진입해 황급히 불을 붙이고 달아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며 “일본 경찰에 범인 검거 및 건물에 대한 특별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지 신주쿠의 요쓰야에 위치한 문화원에는 2년 전까지 한국대사관이 입주해 있었다. 지금은 문화관련 기관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한국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의 현지 사무소로 이용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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