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파괴 불 보듯 뻔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한라
산 중산간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아파트 사업계획을 승인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6층 높이 아파트 759세대를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 승인 신청이 제주시에 접수됐다. 이번에 신청된 지역은 해발 370m에 위치한 제주시 동지역 한라산 중산간이다. 한라산국립공원과도 불과 3㎞ 남짓 떨어진 곳이다. 제주도내 단지형 공동주택 중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이들은 이번 계획이 승인되면 중산간과 한라산의 경관을 해치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특히“최근 중국 등 외국자본들이 중산간에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립하는 등 난개발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중산간 파괴가 도미노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 아파트 예상분양가가 도심외곽인데도 3.3㎡당 850만원으로 700만원대인 제주시내 아파트가격보다 훨씬 높아 제주지역 부동산 거품을 키우는데 일조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오영덕 공동위원장은“원희룡 지사가 취임 때 한라산 중산간에 대한 난개발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했고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제주시는 이번 대규모 아파트 건설계획승인신청을 불허해 중산간 보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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