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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성숙한’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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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성숙한’ IBK기업은행

입력
2015.03.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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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부상이 전화위복…도로공사와 챔프전 격돌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올해는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지만 우승 확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는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28ㆍ미국)가 부상을 당한 뒤 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3위)에 2연승을 거둔 IBK기업은행은 27일부터 도로공사(1위)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월 데스티니의 발목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데스티니가 3주간 자리를 비운 뒤 더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분석이다.

이도희(47)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도로공사도 좋은 팀이지만 IBK기업은행의 상승세가 무섭다”면서 “데스티니가 부상을 당한 것이 IBK기업은행으로선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김희진(24)과 박정아(22)가 건재하고, 데스티니와 김사니(34)까지 새롭게 합류하면서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강 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예전만 못한 데스티니에게 공격이 집중됐고, 기존 공격수와 김사니의 호흡도 좋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데스티니가 부상을 당한 뒤엔 IBK기업은행의 조직력이 오히려 좋아졌다. 김사니는 데스티니가 없는 상황에서 김희진, 박정아를 앞세운 공격을 자주 구사하게 됐고, 호흡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데스티니도 부상 복귀 이후 더 힘이 생겼다. 밖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코트로 돌아오면서 공격 파괴력이 더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데스티니(31점)와 박정아(18점), 김희진(16점)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정철(55) IBK기업은행 감독은 “상대전적에서 밀린 현대건설도 이겼다. 도로공사도 반드시 깨겠다”고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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